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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방송프로 동호회는 ‘제2의 제작진’

등록 2006-11-29 21:49수정 2006-11-29 22:10

〈로스트〉
〈로스트〉
‘네이트 드라마 24’ ‘제로동’
정보·아이디어 전문가 수준
제작진과 협력관계로 발전
“한국 팬들이 〈로스트〉를 다운받아 자막팀까지 만들어 시청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하루빨리 한국에서 방영되기를 바란다.”

미국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가 국내에 방영되기 전인 2004년 10월, 주연배우 김윤진은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그가 말한 ‘한국 팬’은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미국드라마 동호회 ‘네이트 드라마 24’다. 〈로스트〉는 이 사이트를 타고 입소문을 탄 뒤에 케이블·위성 〈채널 씨지브이〉와 〈한국방송〉에서 방영됐다.

방송 프로그램 동호회는 이제 시청 소감을 적는 것을 넘어 프로그램 방영에 일조하는 제작진의 협력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콘텐츠 아이디어를 내는 등 기획에 참여하고, 마케팅 참고 자료로 활용되면서 전문성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최신 드라마 시리즈를 방송사보다 먼저 소개하는 것은 예사다. 채널씨지브이 홍보팀 김대희씨는 “〈로스트〉 구매 뒤 현지 반응과 방송 전 분위기를 ‘네이트 24’에서 참고했다”며 “이들에게 관련 정보도 제공하면서 시청자로 흡수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케이블 위성 채널 〈오시엔〉은 미국 드라마 시리즈 〈시에스아이〉(사진)를 하루 24시간 방송하는 〈시에스아이 데이〉를 준비하면서 시에스아이 동호회 ‘제로동’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 6월 방송된 〈시에스아이 데이〉 1편에서는 〈시에스아이 라스베이거스〉 시즌 1~6, 120편 중 ‘베스트 아이템 24’를 이 동호회 회원 150명의 의견을 수렴해 뽑았다. 2편 방영 때는 아예 시즌별 핵심을 추리고, 캐릭터 분석과 재미있는 뒷얘기에 의견을 구하는 등 기획 단계부터 이 동호회를 적극 활용했다. 하나영 피디는 “모든 에피소드를 다 본 이들이라 에피소드별로 구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제로동 회원 덕분에 〈시에스아이 데이〉를 훨씬 전문적이고 세밀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온게임넷〉도 스타크래프트 동호회 ‘PGR21’ 회원들 사이에서 평점이 높은 경기를 〈스카이 프로리그 엠브이피 vs 엑스맨〉에서 ‘프로리그 하이라이트’로 다시 내보내고 있다.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평론가나 관계자가 아닌 이들 마니아들에게 손을 내미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기호를 적극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 프로리그…〉 황인하 피디는 “전문가 못지않은 정보를 갖고 있어 제작진이 미처 몰랐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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