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MBC 개편뒤 오히려 하락…“3개월은 지켜봐야”
한 달을 넘긴 문화방송의 가을 개편에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시청률을 올리려고 예능프로그램의 시간을 옮긴 것이 오히려 시청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방송은 11월6일 가을 정기개편에 〈섹션 TV 연예통신〉 〈느낌표〉 등 5개 남짓의 예능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이동했다. 수요일 밤 10시50분 〈섹션 TV…〉를 금요일 밤 9시55분으로 옮기고, 이 시간에 내보냈던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를 한 시간 미룬 10시50분으로 변경하면서 〈우리 동네 실화극장 황금어장〉은 수요일 밤 11시5분으로 편성됐다. 밤 시간을 고수했던 〈느낌표!〉는 토요일 오후 5시40분으로, 월요일 오후에 신설됐던 〈말 달리자〉는 일요일 오전 9시50분으로 전진 배치했다. 예능프로그램들이 고른 인기를 얻도록 하겠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생각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편 전 한 달 평균 시청률이 10.3%(에이지비닐슨 집계)였던 〈느낌표〉는 11월11일 개편 후 첫 방송에 6.3%를 기록하더니, 11월25일에는 5.6%까지 떨어졌다. 13.5%(개편 전 한달)였던 〈섹션 TV…〉도 8.3%(개편 후 한달)로 나타났고, 9.1%(개편 전 한달)의 〈말 달리자〉도 6.5%(개편 후 한달)로 집계됐다. 그나마 〈황금어장〉과 〈불만제로〉가 개편 전 시청률을 이어가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능프로그램 제작진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제작진은 “프로그램 이동이 많아 주요 시청층이 떨어져 나간 것이 개편 후 한달간 큰 타격을 주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느낌표〉의 경우, 토요일 낮 시간대로 옮기면서 주된 시청층인 10대(6.7%)와 40대 이상(6.3%)의 시청률 수치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또 다른 제작진은 “자리를 잡으려는 찰나 개편이 되어 시청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유독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개편에 목요일 밤 11시대로 옮긴 〈섹션 TV…〉는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두 달 만에 수요일 밤으로 이동했는데, 또다시 금요일 밤으로 옮기게 됐고, 〈놀러와〉도 자주 시간대를 옮겨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시청률을 떠나서 〈닥터스〉 〈두뇌발전소Q〉 〈에너지〉 등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을 신설해서 눈길을 끌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시간 이동을 단행했던 이번 개편의 성공 여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문화방송 편성 관계자는 “개편 후 자리를 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3개월 이상은 지켜보고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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