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디엠비로 오락·스포츠 즐겨본다
남자 게임·여자 드라마채널 선호…10대 시청시간 가장 길어
위성디엠비(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가입자는 어떤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볼까?
지난 26일 위성디엠비 사업자인 티유미디어에서 발표한 ‘2006년 12월 시청형태 조사’ 결과, 예능오락과 스포츠 중계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으로 <무한도전> <웃음을 찾는 사람들>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프로그램 외에도 시청률 상위 20위권에 <개그야>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 <황금어장> <환상의 커플> 등이 올랐다.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환상의 커플>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상파 티브이 드라마 채널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 지상파 위주의 시청 패턴이 위성 디엠비를 이용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남녀, 연령대별로 즐겨 보는 채널이 다르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남자 10∼30대는 게임채널, 40대 이상은 뉴스채널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왔고 여자는 대체로 드라마 채널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게임 채널의 경우 남성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시청률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여성층에서는 10위권 안에도 들지 않아 성별로 가장 큰 차이가 났다.
한 사람당 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62.5분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10대(86분), 50대 이상(66분)의 시청시간이 여자는 10대(80분), 40대(78분)의 시청시간이 가장 길게 나왔다.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디엠비라는 특성에 맞게 시간대별 시청률에서는 퇴근 시간대(18시~20시)에 가장 높은 시청률(6% 이상)을 기록했으며, 취침 시간대(오전 2시~오전7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는 4∼5%의 시청률을 보였다.
2005년 12월부터 위성 디엠비를 이용하는 차창호(28·서울 송파구 방이동)씨는 “하룻동안 출퇴근 시간이나 이동 시간, 자기 전에 1∼2시간 동안 이용한다“며 “오락프로그램이나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미국 프로야구 등 스포츠 중계를 본다”고 말했다.
시청형태 조사를 담당하는 티유미디어의 콘텐츠 1팀 김회택 대리는 “디엠비 특성상 이동하면서 보니까 드라마보다는 10∼20분 내외로 볼 수 있는 예능오락 프로그램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도도 높다고 한다. 김 대리는 “지난 11월에는 일본과의 올림픽 대표팀 축구평가전과 2007년 아시안컵 한국과 이란전이 각각 시청률 1, 2위를 기록했다”며 “지금은 겨울이라 스포츠 경기가 별로 없을 뿐이지 메이저리그 등 빅경기가 있을 때는 무조건 상위권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티유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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