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베스트극장’ 시즌제로 변신 꾀한다

등록 2007-02-13 17:36수정 2007-02-14 15:23

〈베스트극장〉
〈베스트극장〉
문화방송, 12부작 시즌1 5월 첫방영…‘단막극 실험성 포기’ 비판
문화방송 〈베스트극장〉이 5월부터 시추에이션 형식을 가미한 시즌제 드라마로 바뀐다. 매회 새로운 이야기를 내보내던 단막극 형식에서 한 가지 소재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연결고리를 갖고 일정 기간 방영되는 것이다. 윤재문 책임피디는 12일 “〈베스트극장〉이 3월 방영을 끝으로 미국 시리즈물 형식을 차용한 시즌제 드라마로 리모델링된다”고 밝히고 “단막극의 실험성을 이어가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장르 드라마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스트극장〉은 1991년 첫 전파를 탄 이래 〈늪〉 등 실험적이고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왔다. 사랑의 치유처럼 감성적인 소재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 등 현실을 반영한 폭넓은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2개월의 잠정 휴식 끝에 선보일 새로운 〈베스트극장〉의 첫번째 이야기는 ‘실연’이다.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배경으로 그 공간에 살고 있는 12명의 사연이 한 회씩 번갈아 담긴다. 나쁜 남자만 사랑하게 되는 여자, 아내와 헤어진 남자, 소년소녀와 노인 그리고 동성애자의 이별 등 사랑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게 꾸며진다.

작가와 연출가들의 공동작업으로 여러 빛깔 드라마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시즌1에서는 〈사춘기〉 〈무동이네 집〉의 박정화, 영화 〈연애의 목적〉 고윤희 등 기성 작가들과 ‘2006 베스트극장 극본 공모’ 당선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윤 피디는 “연출가와 작가가 팀을 이뤄 매주 다른 느낌의 드라마를 완성할 것”이라며 “극본 공모를 통해 좀더 많은 신인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베스트극장〉 변화의 원인이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경제적인 논리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매회 독립적인 이야기가 완결되는 단막극 형식이 사실상 폐기되는 데 대한 아쉬움도 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지부 김현수씨는 “폐지가 아니라 리모델링이라고 하지만 새 형식의 프로그램이 방영되기까지는 판단하긴 힘들다”며 “〈베스트극장〉의 변화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운용할 수 있는 실험적인 측면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베스트극장〉은 노희경, 임성한 등 실력 있는 작가의 등용문이 되었고, 신인 피디와 연기자들이 단막극을 통해 성장했다. 하지만 방송 환경의 변화로 폐지와 부활을 반복해 왔다. 또 한번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된 〈베스트 극장〉. 형식의 변화가 도약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