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
강수연, 재벌가 서녀 ‘문희’로 컴백
주말드라마 <문희> 1회(M 오후 7시55분)=배우 강수연이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수연은 재벌가의 서녀로 태어나 열여덟살에 아이를 낳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입양시킨 뒤 복수심을 품고 살아가는 여자 ‘문희’를 연기한다. 배다른 동생(이재은)의 남자친구(조연우)를 이용해 성공을 좇지만 떠나보낸 아이를 만나 모성에 눈을 뜬다. 강수연은 “10대와 30대를 넘나드는 이번 역할로 깊어진 내면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 남자를 둘러싼 자매의 싸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향한 원망 등 복수로 점철된 드라마는 언뜻 자극적이고 낡은 이야기처럼 보인다. 문희와 장한나(김해숙)의 대립으로 드러나는 ‘기른 정’과 ‘낳은 정’의 밀고 당기기도 다분히 상투적이다. <그대 그리고 나>를 연출한 이재갑 피디는 “자매와 한 남자의 삼각관계가 <문희>의 전부는 아니다”며 “엄마에게 버림받은 한 여자가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이야기이며, 출발선이 다른 두 여자의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국희> <패션 70’s> <서울1945>의 정성희 작가가 집필을 맡아 <누나>의 뒷심을 잇겠다는 각오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