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스타킹’ ‘슈퍼바이킹’ 시청률 저조…‘내용부실하고 식상하다’ 비판 받아
주말 저녁 5~8시 황금시간대에 <에스비에스> 예능 프로그램이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11월 가을 개편 때 <실제상황 토요일-리얼 로망스 연애편지> 후속으로 선보인 <실제상황 토요일-선택남녀>는 ‘식상한 남녀 짝짓기’라는 비판을 받으며 두달 만에 막을 내렸다. 이어 전파를 탄 <놀라운 대회 스타킹>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가을 개편 때 신설된 <슈퍼바이킹>과 <일요일이 좋다-뉴 엑스맨> 역시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상황 토요일>의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 <일요일이 좋다>의 ‘엑스맨을 찾아라’ 꼭지 등이 크게 인기를 끈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무한도전>에 침몰당한 <슈퍼바이킹>=주말 저녁 시간대는 각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의 전쟁터라 할 수 있다. 피 말리는 시청률 경쟁이 어느 시간대보다 치열하다. 이 경쟁에서 에스비에스 예능 프로그램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첫 방송 때부터 지난주까지 이 시간대 예능 프로의 평균 시청률(티엔에스미디어코리아 집계)을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9%, <스타 골든벨>(한국방송 2텔레비전)은 12%,<느낌표>(문화방송) 7% 였다. 특히 <슈퍼바이킹>은 방송 초반에 15억원의 대형 세트장을 지어 주목을 끌었지만, <무한도전>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 <슈퍼바이킹>이 9%에 그친 반면, 문화방송 <무한도전>은 19.5%를 기록했고 한국방송 <스펀지>(K2)는 12.7%였다. <…뉴 엑스맨>만이12.7%로 <일요일 일요일밤에>(문화방송·17%)에 이어 2위를 기록해 한국방송 <해피선데이>(K2·10.6%)에 다소 앞섰다.
이제는 변해야 할 때=에스비에스 예능 프로그램의 부진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슈퍼바이킹>은 겉모양은 화려하지만 내실은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출연자는 바뀌지만 똑같은 세트에서 게임이 벌어지다 보니 매회 방송 내용이 엇비슷했다. 방송 시점이 겨울인데 출연자가 물에 빠지는 벌칙을 받아야 하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콘셉트도 문제다. <…스타킹>과 <…뉴 엑스맨>은 진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스타킹>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시청자 이다희씨는 “<쇼 파워 비디오> 등 유시시 관련 프로그램과 <진실게임>을 섞은 아류작인 것 같다”며 “참신함이 없고 지루하다”고 꼬집었다. <…뉴 엑스맨>은 ‘엑스맨을 찾아라’처럼 억지스러운 러브 라인, 연예인들 장기자랑 등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박정훈 에스비에스 편성기획팀장은 “<슈퍼바이킹>을 폐지하고 4월14일부터 머리가 좋아지는 몸으로 하는 퀴즈쇼 <정신통일>(가제)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킹>과 <…뉴 엑스맨>도 변화를 주려고 검토 중이라고 한다. 4월 봄 개편 이후 주말 저녁 시간대에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재미와 웃음을 전할지 두고 볼 일이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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