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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추억의 애니’ 이제 아이와 함께 보세요

등록 2007-04-25 17:50

<들장미 소녀 캔디> / <우주소년 아톰> /  <천방지축 하니>
<들장미 소녀 캔디> / <우주소년 아톰> / <천방지축 하니>
위성케이블 70·80년대 작품 잇따라 방영…20·30대 시청자 끌어들여
캔디, 하니, 바람돌이…. 70,80년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최근 위성케이블채널에서 잇따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이 밤 시간대 편성되어 시청률은 낮지만 캔디와 웃고, 하니와 달리던 시청자들은 기분좋게 추억으로 가는 기차에 탑승한다.

대교어린이티브이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들장미 소녀 캔디>를 월~토 오후 6시20분에 방영하고 있다. 일본 순정만화의 대표작가로 불리는 이가라지 유미코가 그림을 그렸고, 1976년 일본 도에이 동화가 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문화방송에서 첫 선을 보인 뒤 1983년 <들장미 소녀 캔디>라는 제목으로 다시 방영됐다. 테리우스는 지금까지도 멋진 남자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사랑받았다. 이경화 대교어린이티브이 홍보담당자는 “가수 혜은이가 20년 만에 다시 부른 주제곡이 화제가 되는 등 캔디를 잊지 못하는 20,30대 여성시청자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다”고 했다.

하루에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던 바람돌이도 돌아온다. 위성디엠비업체인 티유미디어는 80년대 인기 만화였던 <모래요정 바람돌이>를 4월에 이어 5월에 다시 방영한다. 일본에서는 1985년 엔에이치케이에서 전파를 탔고, 국내에서도 1986년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카툰네트워크는 60년대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월~목 밤 9시30분)을, 제이아이재능방송은 1975년 티브이방영을 시작한 이래 줄기차게 사랑받는 <톰과 제리>(월~금 오전 10시30분)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톰소여의 모험>(5월) <미래소년 코난>(10월) 등 꾸준히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온 챔프도 1989년 인기 만화 <천방지축 하니>(토 오전 1시)를 방영하는 중이다.

추억의 애니메이션은 10대 이하가 주요 시청층인 애니메이션 채널에 20대 이상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할리우드 키즈’처럼 만화를 보고 자랐는데 어른이 되면 볼 만화가 없는 성인 시청층을 조금씩 넓혀가겠다는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애니맥스 유진희 홍보담당자는 “70년대 인기를 끌었던 <요괴인간>을 밤 11시에 내보내며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 했다”고 한다. 이례적으로 게시글을 올리고, 프로그램을 문의하는 등 20,30대의 참여도가 높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예전과는 사뭇 다른 누리꾼의 평가도 눈에 띈다. 부잣집에 입양된 뒤 고아 캔디를 모른 척하는 애니를 영리하다고 말하고, 최근 황사현상을 반영하듯 모래바람 몰고 오는 바람돌이가 밉다는 의견도 있다. 즐겨봤던 만화가 알고 보니 모두 일본 것이었냐는 뼈있는 비판도 눈에 띈다. 김봉석 문화평론가는 “추억의 애니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며 서로 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면서 “일본이나 미국처럼 한국도 10, 20년 넘게 계속되면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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