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쩐의 전쟁’으로 안방 돌아온 박신양
SBS ‘쩐의 전쟁’으로 안방 돌아온 박신양
3년 만에 출연…연기에 심혈
구차하고 비열한 사채업자로 “내가 필요한 건 돈이야!” 사랑을 버리고 돈을 택한 한 남자의 절규다. 이별 통고를 받고 뒤돌아선 애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 정도로 구질구질하고 구차하다. 에스비에스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에서 ‘금나라’ 역을 맡은 박신양(39)이다. 〈쩐의 전쟁〉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은 사채업자를 중심으로 사랑과 애환을 그린 액션 멜로물이다. 그는 아버지의 개인빚 때문에 유망한 증권사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에서 하루아침에 노숙자로 전락했다가 사채업자가 되는 파란만장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박신양은 1996년 영화 〈유리〉로 데뷔한 뒤 〈내 마음을 뺏어봐〉, 〈약속〉, 〈달마야 놀자〉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 폭을 넓혀왔다. 그동안 조폭 두목, 사기꾼 등 밑바닥 인생을 실감나게 표현해 연기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04년에는 〈파리의 연인〉에 출연해 독특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한기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몰이도 했다. 〈파리의 연인〉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일단 산뜻한 출발을 했다. 16일 〈쩐의 전쟁〉 첫회 방송이 나가자마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열연을 칭찬하는 글이 쏟아졌다. 시청자 윤석희씨는 “어머니의 병원비까지 뺏어가는 사채업자들을 멍하게 바라보는 모습에선 절제된 연기가 빛났다”고 했다. 부모를 동시에 잃은 뒤 오열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뛰어난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그러나 빚을 받으러 온 사채업자들과 티브이를 보며 웃고 떠드는 코믹연기는 주변 상황과 겉돌아 어색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1, 2회에서는 금나라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앞으로는 냉철한 사채업자로 변모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박신양은 “사채는 쉬운 개념도, 호감을 받을 수 있는 개념도 아니지만 금나라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 세계를 쉽게 표현하려고 애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예인들이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놓고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 부정적 의견 또한 피해갈 수 없을 터이다. 이런 사채업에 대한 어두운 이미지를 의식한 듯 그는 “빈민들을 위한 대부업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의 예처럼 이 드라마도 인간적인 느낌으로 비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장태유 피디는 “원작의 금나라가 지독한 독종이라면 드라마에서는 실수도 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신양은 3년 만의 복귀작인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기 강약 등을 지도하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액팅 코치’와 리허설 대행 배우 등을 개인적으로 고용해 촬영을 하고 있다. 이런 남다른 노력을 바탕으로 돈으로 세상에 복수를 하려다 돈의 노예가 된 사채업자의 삶에서 진한 페이소스까지 보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글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구차하고 비열한 사채업자로 “내가 필요한 건 돈이야!” 사랑을 버리고 돈을 택한 한 남자의 절규다. 이별 통고를 받고 뒤돌아선 애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 정도로 구질구질하고 구차하다. 에스비에스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에서 ‘금나라’ 역을 맡은 박신양(39)이다. 〈쩐의 전쟁〉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은 사채업자를 중심으로 사랑과 애환을 그린 액션 멜로물이다. 그는 아버지의 개인빚 때문에 유망한 증권사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에서 하루아침에 노숙자로 전락했다가 사채업자가 되는 파란만장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박신양은 1996년 영화 〈유리〉로 데뷔한 뒤 〈내 마음을 뺏어봐〉, 〈약속〉, 〈달마야 놀자〉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 폭을 넓혀왔다. 그동안 조폭 두목, 사기꾼 등 밑바닥 인생을 실감나게 표현해 연기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04년에는 〈파리의 연인〉에 출연해 독특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한기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몰이도 했다. 〈파리의 연인〉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일단 산뜻한 출발을 했다. 16일 〈쩐의 전쟁〉 첫회 방송이 나가자마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열연을 칭찬하는 글이 쏟아졌다. 시청자 윤석희씨는 “어머니의 병원비까지 뺏어가는 사채업자들을 멍하게 바라보는 모습에선 절제된 연기가 빛났다”고 했다. 부모를 동시에 잃은 뒤 오열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뛰어난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그러나 빚을 받으러 온 사채업자들과 티브이를 보며 웃고 떠드는 코믹연기는 주변 상황과 겉돌아 어색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1, 2회에서는 금나라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앞으로는 냉철한 사채업자로 변모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박신양은 “사채는 쉬운 개념도, 호감을 받을 수 있는 개념도 아니지만 금나라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 세계를 쉽게 표현하려고 애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예인들이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놓고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 부정적 의견 또한 피해갈 수 없을 터이다. 이런 사채업에 대한 어두운 이미지를 의식한 듯 그는 “빈민들을 위한 대부업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의 예처럼 이 드라마도 인간적인 느낌으로 비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장태유 피디는 “원작의 금나라가 지독한 독종이라면 드라마에서는 실수도 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신양은 3년 만의 복귀작인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기 강약 등을 지도하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액팅 코치’와 리허설 대행 배우 등을 개인적으로 고용해 촬영을 하고 있다. 이런 남다른 노력을 바탕으로 돈으로 세상에 복수를 하려다 돈의 노예가 된 사채업자의 삶에서 진한 페이소스까지 보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글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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