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온라인 <맥심>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100명의 배우’에 뽑히기도 한 그레이스 박.
감초역할 넘어 개성연기로 주연급 명성
‘가장 섹시한 100명의 배우’에 뽑히기도
‘가장 섹시한 100명의 배우’에 뽑히기도
미국 드라마에서 한국계 여배우 3인방의 활약이 눈에 띈다. <레인즈>의 린다 박, <그레이 아나토미>의 산드라 오,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그레이스 박은 요즘 국내에서도 방영되는 미국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국계 여배우들이다.
<덱스터>의 찰리 리, <히어로즈>의 제임스 기선 리처럼 미국 드라마에 출연중인 한국계 남자배우들도 부쩍 늘어났다. 그런데 한국계 남자배우들은 아직 황인종 중 하나로 감초역할을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과 달리 한국 여성 캐릭터들은 명석하고 당당한 인물로 그려진다.
린다 박은 죽은 피해자의 환영을 보며 사건을 해결하는 심령수사드라마 <레인즈>(스토리온 수·목 밤 9시)에서 경관 샐리 랜스로 나온다. 형사 레인즈를 돕는 오른팔 역할을 묵묵히 소화하며 레인즈의 신임을 받는다. 주로 제복을 입고 머리를 올린 다소곳한 모습이지만 내면엔 일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른다. 처음으로 범인에게 총을 쏜 그의 고민은 이거다. “3발을 쐈는데, 왜 1발만 맞았을까?” 서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이민을 간 린다는 2001년 영화 <파퓰러>로 데뷔해 <테이큰> <쥬라기 공원3> 등의 영화에 얼굴을 비추다가 드라마 <스타트랙>의 스핀오브 시리즈인 <엔터프라이즈>로 이름을 알렸다. “작은 한국인 여자가 감당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받고 싶지 않다”는 극중 랜스의 대사는 작은 체구로 할리우드 배우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그의 이야기기도 하다.
대표적인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도 개성 넘치는 연기로 사랑받는 배우다. 그는 외과 인턴들의 일상을 그린 <그레이 아나토미>(한국방송 2텔레비전 일 밤 11시40분)에서 한국계 배우로는 드물게 크리스티나 양이라는 주연급 인물 중 하나를 맡아 관심을 받았다. 경쟁심이 투철하고 명석한 두뇌를 지녔으며 더 힘든 수술실에 들어가려고 동료와 경쟁하는 등 최고의 의사가 되기 위한 집념을 불태우는 인물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산드라는 1994년 칸 국제 시청각프로그램 축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올해 미국 배우 조합상 텔레비전드라마부문 앙상블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 명성을 쌓았다.
산드라 오와 린다 박이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인물을 맡아 미국 사회에 편입된 아시아 여성을 연기했다면 그레이스 박은 당당한 이미지로 주목받은 배우다. 폭스채널에서 월~금 밤 12시에 방영하는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 신예 조종사 부머이면서 인간의 적인 로봇 샤론의 1인2역을 맡았다. 2006년 온라인 <맥심>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100명의 배우’에 뽑히기도 했다. 2000년 영화 <로미오 머스트 다이>로 데뷔한 그레이스는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한 드라마 <다크엔젤>과 <스타게이트 에스지-1> 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심령수사드라마 <레인즈>에서 경관 샐리 랜스역을 연기하는 린다 박.
외과 인턴들의 일상을 그린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주연급인 크리스티아 양으로 출연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산드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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