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캐릭터 ‘뿌까’
문화방송, ‘짜장 소녀 뿌까’ 내일부터 방영…미국 등 4개국 제작 참여
찐빵 모양의 머리에 발그스레한 볼, 옆으로 가늘게 찢어진 눈의 동양 소녀 ‘뿌까’. 2000년 국내에서 개발한 토종 캐릭터로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을 3년 연속 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남미, 중국 등 전 세계 130여 나라에 진출해 헬로 키티와 미키마우스 등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인기도 얻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뿌까를 주인공으로 한 삼차원 연산 컴퓨터그래픽(3D) 애니메이션 〈짜장 소녀 뿌까〉(사진·목 오후 4시30분)를 문화방송에서 26일 첫 방송한다. 지난해 8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등 전세계 110여 개국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국내 방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짜장 소녀 뿌까〉는 ‘뿌까’의 캐릭터 제작사 (주)부즈와 애니메이션 방송·배급사인 영국의 제틱스가 공동 투자했다. 작품을 만드는 데는 한국·미국·캐나다·일본 등 4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은 기획, 미국인이 시나리오 작업, 입찰을 통해 선정된 캐나다의 ‘스튜디오 비(B)’에서 영상 제작을 맡았다. 일본의 ‘플러스-태크 스퀴즈 박스’ 밴드가 주제음악과 배경음악을 담당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을 총괄한 (주)부즈의 이일웅 피디는 “2005년 5월 제틱스와 계약을 맺은 뒤 1년반 동안 작업했다”라며 “빨강과 검정 등 원색으로 만들어진 캐릭터 고유의 색을 살리고, 한국·일본·중국 문화 등을 소재로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짜장 소녀 뿌까〉는 7분짜리 분량의 총 78화로 짜여져 있다. 중국집 거룡반점의 외동딸 ‘뿌까’와 그가 짝사랑하는 자객 가문의 후예 ‘가루’의 엇박자 사랑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뿌까가 배달 심부름을 하다 우연히 만난 가루에게 반한 뒤 애정 공세를 퍼붓는다. 그와 달리 가루는 가문을 살리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무술수련을 하는 터라 사랑에 대해선 무관심하다. 기습적으로 뽀뽀를 하는 뿌까와 그런 거침없는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가루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거룡반점에서 일하는 이소룡을 닮은 절권도의 달인 ‘아뵤’와 중국 귀족집안의 딸이며 연검술에 능한 ‘칭’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일웅 피디는 “뿌까와 가루의 코믹한 사랑과 그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부담없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부즈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