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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예능프로 외국인들 드라마로 날아오르다

등록 2007-08-08 18:36수정 2007-08-08 20:33

에바·줄리안
에바·줄리안
에바·줄리안, 억척순이·사고뭉치 친숙한 이미지 바탕 ‘배우 신고식’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에서 외국인 배우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9월3일부터 방송하는 한국방송 1텔레비전의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극본 백영숙 김사경, 연출 이덕건)에서는 영국계 일본인 에바 포피엘이 카자흐스탄에서 온 씩씩하고 야무진 외국인 노동자 쏘냐 역을 맡았다. 8월 24일부터 방송될 에스비에스 <날아오르다>(극본 박언희, 연출 박경렬)는 벨기에 출신의 방송인 쥴리안을 캐스팅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었던 두 외국인들이 드라마에서도 친숙한 외국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스무 살의 앳된 청년 쥴리안은 에스비에스의 <잘먹고 잘사는 법>의 ‘팔도유람기’ 코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남보다 2년 먼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해외유학을 준비하며 한국에 왔던 쥴리안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에서도 해괴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조지 브라운 역을 맡았다. 에바 포피엘은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미녀들의 수다>가 낳은 스타이다. 빼어난 외모로 일찌감치 눈에 띄어 광고모델과 화보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도 외국출신 배우들이 간간이 드라마에 나왔지만 이들 두 외국인이 다른 점은 유창한 한국어를 무기로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왔다는 점이다. <날아오르다> 제작팀은 “지금까지 나온 돈 많고, 얼굴도 잘생긴 가공된 드라마 속 외국인의 이미지를 깨고 한국문화에 호감을 가진 평범한 외국인이 등장하는 신호가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배역부터 눈높이를 낮추고 거리감을 줄인 인상이다. 쥴리안은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같은 형들은 멋지고 자신감 넘치는 역을 맡았지만, 나는 사고뭉치에다 만만한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제임스 오닐(김남진)의 동생 역으로 출연해 형을 따라 한국문화를 접하는 외국인을 연기한다. 에바 포피엘은 악착같이 돈을 벌어 가족에게 송금하고 건실하게 살아가는 여자 역으로 날건달같던 한국 홀아비(김찬우)를 ‘사람만드는’ 과정에서 외국여성의 일, 사랑, 가족, 결혼 문제를 표현한다. <미우나 고우나>를 연출하는 이덕건 피디는 “비정규직 문제 등 일하는 사람의 여러 애환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노동자도 등장하게 됐다”며 “에스비에스 <황금신부>가 베트남 국제결혼을 소재로 했듯이 드라마에서도 한국문화가 다른 문화권과 부딪치는 광경이 더는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연 역할이지만 한국 조연처럼 어엿한 캐릭터를 부여받은 이들 외국인이 감초같이 꼭 필요한 연기자 노릇을 해낼 수 있을까? <파리의 연인> <쾌걸춘향>의 애청자였다는 에바는 “블랙코미디가 지배적인 냉정한 영국 드라마에 견줘 한국드라마는 주인공들이 열정적이라 화내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했다. 쥴리안은 “한국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외국인답게 연기할 것”이라며 느긋한 모습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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