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지콰이 알렉스
클래지콰이 알렉스, 16일 첫 방영 MBC에브리원 ‘연애의 발견’으로 드라마 데뷔
가수 클래지콰이의 알렉스가 연기에 도전한다. 16일 첫 방송하는 엠비시 에브리원의 자체 제작 드라마 <연애의 발견>(금 오후 1시10분)에서다. 네 명의 젊은 남녀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서로의 짝을 가늠하는 이 드라마에서 그는 10년 지기 연인을 둔 펀드 매니저 박진원 역을 맡아 익숙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을 빚어낸다. 그는 “집안·성격 등 완벽한 진원이 처음에는 ‘된장남’ 같았지만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가수들의 드라마 출연이 잦은 요즘이지만 알렉스의 연기자 변신에 적잖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수들의 연기 도전은 주로 음반이 잘 안 팔린 이들의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내는 음반마다 성공하고, 하는 공연마다 매진사례를 몰고온 그 아닌가. “거창하게 연기자 겸업을 하겠다, 연기자로 성공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일을 하는 이현우 선배의 재능이 부러웠어요. 그런 재능을 나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연애의 발견> 출연도 그런 도전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욕만큼 연기자의 길이 쉽진 않아 보인다. 이 드라마는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변화가 줄기다. 연인이 그의 오랜 친구와 잠자리를 한 사실을 알고 난 후의 배신감, 새로 나타난 여자에게 갖는 설렘 등이 현실감 있게 살아야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 “연기 초보자인 제가 넘어야 할 산입니다. 상대역인 윤지민씨의 표정과 대사 등을 살피며 그런 상황에 처한 연인들이 갖는 감정들을 표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을 연인에게 맞추는 탓에 감정의 변화가 심한 그와 달리 질투 한번 하지 않는 진원의 사랑방식이 이해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주로 어떤 장면일까? “10년 동안 같은 마음으로 바라본 연인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에서 감정처리가 특히 힘들었습니다. 어떤 기분일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거든요.(웃음)”
알렉스는 돌아보면 데뷔 때부터 다양한 장르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2004년 데뷔한 뒤 2005년 디엠비 라디오 프로그램 <러브송>을 진행했고,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엑스맨> 등에도 출연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야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미녀들의 수다> 등에서 그의 입담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을 출연해야 하는 이유와 나의 역할에 대해 스스로 충돌했던 마음이 이제야 안정되고 익숙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가수들이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으로 주인공을 맡아 논란이 이는 것에 그도 의견을 내놓았다. “노력 없이 다른 분야를 넘본다는 건 문제가 되지만 도전하겠다는 마음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배우는 계속 배우는 직업인 것 같다”고 웃으며 “이 드라마를 통해 한층 발전한 내 자신을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엠비시 에브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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