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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경제야 놀자’더니… ‘명품’과 놀기?

등록 2007-11-27 18:44수정 2007-11-28 00:38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일요일 밤에〉 ‘경제야…’
사치품 경연장 변질 목소리
경제는 없고 명품만 판치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다. 집안에 묵혀 두었던 물건들의 가치를 따져보며 경제관념을 일깨우겠다더니 갈수록 스타들이 가진 명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감정하는 데 치우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야 놀자’는 지난 두 달간 여덟 집을 방문해 스물여섯가지 상품의 가격을 매겼다. 그 중 에픽하이(10월7일)·천상지희 더 그레이스(10월14일)·성시경(11월4일)편을 제외하고는 매회 한 두 차례 값비싼 명품을 소개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수영(10월21일)편에서는 친구 박경림과 서민정이 선물한 가방, 강수지(10월28일)편에서는 35년 된 최고급 시계, 정종철(11월11일)편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용한다는 유모차가 등장했다. 신혜성(11월18일)은 트렌치코트, 백지영(11월25일)은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구두와 보석을 내놓았다. 감정가는 다르게 나왔지만 모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하는 최고급 외국산 제품들이다.

값비싼 물건이라도 의미가 있다면 모를까, 스타들은 하나같이 선물 받았다는 이 제품이 진짜 명품이 맞는지, 가격이 얼마인지를 알고 싶어 했다. 재봉틀, 우표 등을 감정받아 단돈 몇만원에도 기뻐하던 초기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경제야 놀자’가 이처럼 사치품 경연장으로 변질한 데는 적절한 인물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1년 넘게 끌어오다 보니 의미 있는 물건을 갖고 있는 대상을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타들의 집 공개 등 다양한 눈요깃거리로 시청률을 높이려는 전략도 보태진 듯 하다.

그러나 수백만원대의 제품을 서슴없이 주고받는 스타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눈길은 곱지 않다. 시청자 이재웅(SO6010)씨는 “갈수록 고가품 자랑하러 나오는 ‘경제야 놀자’는 연예인들 돈 자랑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시청자 이국희(PUHA0626)씨는 “연예인들이 가지고 있는 명품들이 대체 경제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빈부격차의 괴리감만 생긴다”고 말했다.

명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로고가 그대로 화면에 나오고, 명품이 얼마나 가치 있는 물건인가를 출연진들이 연이어 이야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모자이크처리를 하며, 가짜 명품을 구별하는 법을 정보로 알려준다고 이야기한다.

명품 소개에 치중하는 것과 함께 경제성보다는 스타성을 알리는데 치중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성시경의 목소리 감정, 타블로의 자작 소설 등이 감정 물품으로 나온 것은 이 꼭지의 성격과는 상관없다는 평을 들었다. ‘경제야 놀자’가 정보제공과 경제관념을 일깨운다는 초기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제작진의 보다 신중한 태도가 필요할 듯 보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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