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2일부터 의학드라마 ‘뉴 하트’방영
MBC, 12일부터 의학드라마 ‘뉴 하트’방영…“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초점”
2007년을 <하얀거탑>으로 시작한 문화방송이 한해의 끝도 의학 드라마로 맺는다. <태왕사신기> 후속으로 오는 12일부터 <뉴 하트>(극본 황은경 연출 박홍균)를 방송한다. 서울 광희 의과대학병원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한 의학 드라마로 조재현·지성·김민정이 출연해 생명과 사투를 벌이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치열한 일상을 그린다.
<뉴 하트>는 시작부터 여러가지 과제를 안고 출발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시청률 30%를 넘기며 문화방송의 효자 드라마가 된 <태왕사신기>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와 다른 의학 드라마들과의 차별화다. 지난 4일 서울 중앙대학교 병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는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하얀거탑>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영웅시대> <얼마나 좋길래>를 연출한 박홍균 피디는 “형식적인 면에서 새로운 것은 없다”고 밝히고 “<하얀거탑>은 의학 정치 드라마의 지평을 열었고, <외과의사 봉달희>는 레지던트의 일과 사랑을 담은 성장 드라마였다면 <뉴 하트>는 진솔하고 따뜻한 의학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기획의도를 분명히 했다. 다혈질의 흉부외과 레지던트 ‘배대로’ 역의 박철민은 “흉부외과는 힘들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의료계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며 “생명과 가장 밀접한 심장을 책임지는 흉부외과의 진정성이 드라마로 알려지길 바라는 욕심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병원 못잖은 세트장은 이제 의학 드라마의 기본이 됐다. <뉴 하트>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1300평 규모의 병원 세트장을 지었다. 기존 의학 드라마들이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데 그쳤다면, 실제 의사들을 모델로 삼고 그들의 소장품을 드라마 속 소품으로 사용하며 사실감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선다. 실제 의사가 세트장에 상주하며 병원 관련 모든 장면을 조언한다고 한다. 흉부외과 신임과장 ‘최강국’으로 나오는 조재현은 “삼성서울병원 이영탁 교수가 모델인데 빈틈없는 분이다. 극중에서는 의사의 인간미를 많이 끄집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종합병원>에서 <하얀거탑>까지 의학 드라마의 가장 큰 변화는 주연 못잖은 조연 배우의 활약이다. <뉴 하트>에도 정동환, 정경순, 이기영, 장현성, 박철민, 이주실, 성동일, 박광정 등 서른 명이 넘는 배우들이 주요 역할로 등장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의파 의사와, 권력을 좇는 인물, 삼각관계에 빠지는 여자 주인공 등 역할은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봐 왔던 진부한 설정 그대로이다. 따뜻한 감성을 파고 들겠다는 <뉴 하트>가 새로운 의학 드라마로 평가받으려면 틀에 짜인 구도에서 벗어나 실감나고 차별화된 연기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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