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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문화방송 노조 “태왕사신기 횡포 너무해”

등록 2007-12-10 19:25

태왕사신기
태왕사신기
제작 늦어 프로 순서 뒤집고 늑장 방송까지…“회사쪽도 외주사에 끌려다녀”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가 이례적으로 자사 프로그램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6일 펴낸 노보에서 <태왕사신기>의 방송시간 변경 요청 등 파행 편성을 문제 삼고, 외주제작사에 대책없이 끌려 다닌 회사쪽을 비난했다.

노조는 ‘<태왕사신기>의 오만, 그리고 문화방송의 굴욕’이란 글에서 “430억원의 대작이기 때문에, 아니면 부상투혼을 불사른 욘사마의 출연작이기 때문에 결방되지 않고 방송된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한단 말인가”며 “방송시간 엄수라는 방송의 기본 질서마저 흔드는 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당초 사전제작 드라마를 표방했던 <태왕사신기>는 방송을 4차례나 미루며 생방송 편집에 가까운 제작으로 파행 방송을 일삼아 논란이 일었다. 9월11일 첫 방송 이후에도 제작시간 부족 등 내부 사정을 들어 “방송 순서를 뒤집자”거나 “시간을 늦춰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지난 10월26일에는 제작진의 요구로 <태왕사신기> 대신 남북정상회담 특집방송이 전파를 탔고, 11월29일 방송된 <태왕사신기> 23회분은 평소보다 20분 가량 지연된 밤 10시15분부터 방송되어 논란을 빚었다.

노조는 “사전제작을 표방하고 나선 드라마가 당일 방송 시간도 지키지 못한 웃지 못할 촌극이 일어날 지경까지 회사 임원들이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기만 했다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태왕사신기>의 경우 4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고 하나 배용준 개인에게 60억원을 지급했다”며 “430억의 대작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허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배용준의 회당 출연료는 당초 2억원으로 알려졌지만 노조가 언급한 60억원으로 미루어 보면 배용준의 회당 출연료는 약 2억 5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왕사신기>는 3년의 제작기간 동안 국내 드라마로는 최초로 430억이라는 제작비를 투입해 화제를 모았지만 세트와 컴퓨터 그래픽 등 볼거리에 치중해 허술한 내용 전개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의 문제제기에선 드라마 제작 등의 외주화에 따른 방송사 종사자들의 위기의식이 폭발한 측면도 엿보인다. 노조는 이번 <태왕사신기> 사건을 통해 “외주제작사의 상황에 따라 수시로 편성이 바뀌는 것은 물론, 경쟁력 있는 드라마의 경우 판권조차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의 단순한 유통창구로 전락할 수 있다”며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려면 미니시리즈 형식을 포기하고 미국이나 일본처럼 시즌제나 분기드라마(주 1회, 총 11부작) 등 드라마 형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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