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진 아나운서
문화방송, 모든 프로 진행 하차
문화방송 임경진(사진) 아나운서가 ‘음주방송’으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그는 지난 31일 밤 9시50분 <스포츠뉴스>를 술이 취한 상태로 진행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포츠머스의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승리를 누르는데요”라고 문맥에 어긋나는 말을 했다. 방송 내내 어눌한 발음과 과장된 목소리를 조절하지 못하는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성경환 문화방송 아나운서 국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부터 <스포츠뉴스>뿐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 진행을 그만두고 당분간 반성의 시간을 갖게될 것”이라며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고 아나운서로서의 자세도 바르지 못했기 때문에 사규에 따른 징계 수순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임 아나운서는 1일 오전 회사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임 아나운서는 자신이 경기 캐스터를 맡은 여자 핸드볼 팀의 본선 진출을 자축하며 친구들과 점심을 겸해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이어 감기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방송을 얼마 앞두고 깨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성 국장은 “피로누적에 감기약까지 먹어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것 같다”며 “프로그램은 술이 깼다고 스스로 판단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고 직접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03년 입사한 임 아나운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캐스터로 활약하는 등 주로 스포츠 중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스포츠뉴스>는 오늘부터 개편전까지 김정근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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