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변선생이 변튜어디스? 시리즈 개그거든!

등록 2008-02-27 19:34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 인기캐릭터 살린 새로운 코너 잇따라
개그프로그램에도 영화처럼 ‘시리즈’ 형식이 등장했다. 인기 코너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 새로운 코너로 이어가는 것이다. 기존 이미지를 벗으려고 새로운 인물을 만들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선두는 <개그콘서트>(한국방송 2텔레비전)이다. 범인 잡는 어리바리 형사로 인기를 얻었던 ‘내 인생에 내기걸었네’의 후속편인 ‘내 인생의 작업걸었네’가 선보였다. 형사가 여자를 유혹하는 ‘작업남’으로 바뀌었을 뿐 말투나 행동·성격 등은 그대로 가져왔다. 2007년 최고의 개그 캐릭터로 손꼽힌 ‘변선생’은 스튜어디스로 옷을 갈아입었다. 비행기 안을 배경으로 이상한 스튜어디스와 손님 간에 오가는 이야기를 담은 ‘변튜어디스’는 끝자락이 위로 솟은 스카프를 매는 등 캐릭터는 같다. ‘애드리브라더스’는 뉴스 형식의 ‘애드립 뉴스’로 변화를 주었고, 조금 다른 경우지만 ‘달인’은 2~3편으로 나누어 프로그램 중간중간 시리즈로 전파를 탄다.

캐릭터는 그대로 두고 내용만 바뀌는 이런 형식은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변화를 반영한 듯하다. <무한도전>(문화방송)을 시작으로 캐릭터를 한번 구축해 놓으면 어떤 내용을 집어넣어도 재미를 주는 분위기가 개그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예능프로그램은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인기를 결정짓는 요인이 됐는데, 돋보이는 캐릭터가 많은 개그프로그램이 이런 흐름을 탄 것 같다”고 했다.

시리즈는 시청자가 첫 코너에서 느꼈던 재미를 바탕으로 친숙함에 신선함을 더한다. 한정된 배경으로 반복하면 쉽게 질렸던 코너의 수명을 연장하는 해법도 된다. 개그맨 김원효는 “‘…내기 걸었네’에서 형사라는 설정 때문에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작업 걸었네’에서 선보일 수 있어 같은 인물이지만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편보다 나은 속편없다’는 영화계의 속설처럼 개그 코너 역시 전편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하면 기존 코너마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청자들은 “똑같은 코너에 배경만 바꿔서 다시 만드는 게 소재부족인 것 같다”(임상혁(atanatos44)는 의견도 내놓는다. ‘애드립 뉴스’의 김현기는 시리즈 형식이 개그프로그램의 발전에 도움을 주려면 “캐릭터를 완벽하게 빚어야 하고, 기존 코너에서 주지 않은 새로운 재미를 반영하는 등 두 배의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