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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정권에 아부한다는 비판 수긍 어렵다”

등록 2008-04-27 18:10수정 2008-04-28 01:37

오윤환 피디
오윤환 피디
‘무릎팍도사’ 오윤환 피디, 김은혜 부대변인 출연 논란 해명
문화방송 <황금어장>(화 밤 11시) ‘무릎팍 도사’ 연출자인 오윤환 피디는 지난 2월까지 이 프로그램 조연출이었다. 2007년 1월3일 첫 손님으로 배우 최민수가 등장한 뒤부터 그는 “하루 동안 녹화한 테이프를 한아름 받아들고 5~6일에 걸쳐 편집하는 일”을 했다. 대화가 ‘산’으로 갈 때 난데없이 등장하는 높은 산맥, 뜻밖의 답변을 앞두고 효과음과 “액션!” 소리로 뜸 들이는 기법, 웃기는 자막과 불쑥 흐르는 올드팝 같은 ‘무릎팍 도사’의 독특한 편집 기법은 그의 취향이다. 그런데 연출을 맡고 나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

“출연자 섭외하고 두 시간 가량 사전 인터뷰를 해서 어떤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무릎팍 도사가 내놓는 해결책은 무엇인지 정하는 ‘녹화 이전 단계’가 연출자의 몫이거든요. 편집할 땐 ‘재미’에 신경 썼는데 지금은 ‘개성’이 문제예요. 그 사람의 개성이 뭔지 파악해서 보여줘야 하니까요.” 이 대목에서 ‘무릎팍 도사는 강호동이 질문을 준비해 출연자가 즉석에서 답하는 리얼 토크쇼가 아니었단 말인가’하고 놀라는 시청자를 위한 오 피디의 설명은 이렇다. “방송에 ‘버추얼(가상 현실)’은 있어도 ‘리얼’은 없어요.”

그렇다고 출연자들이 짜여진 대본을 읽는 것은 아니다. 사전 인터뷰는 하지만, 이를 토대로 작성한 대본을 출연자들이 미리 볼 수는 없다. 녹화 현장에서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이 나오고, “애교를 떨어 안되면 윽박질러서라도” 상대의 입을 여는 강호동의 캐릭터가 적절하게 개입할 수 있는 건 이 덕분이다.

그동안 무릎팍 도사를 만난 이들은 총 61명이고, 연예인이 아닌 스포츠인이나 음악인 등 다른 분야 종사자들이 출연할 때 반응이 더 좋았다. 그러나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주 무릎팍 도사를 찾은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논란이 됐다. 김 대변인을 굳이 초대한 이유를 물으니 “조연출할 때 출연이 결정됐으니 내가 섭외한 건 아니”라면서도, “연예인이나 스포츠인들처럼 정치인도 대중의 사랑으로 밥 먹고 사는 건데 나와서 자기 얘기 하는 게 이상한가” 되묻는다. “결과적으로 출연 시기가 미묘했던 건 인정하지만, 청와대에 잘 보이면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닌데 무릎팍도사가 정권에 아부한다고 비판하는 건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어쨌거나 이번 일로 출연 대상과 시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나름의 ‘교훈’도 얻은 셈이다.

글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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