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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3 19:43 수정 : 2005.01.13 19:43



말랑말랑 첫눈 타령
어?‘달빛요정’ 맞아?!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원맨 프로젝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이 ‘1.5집’ 미니앨범 <소포모어 징크스>를 발표했다. 2집 앨범에 담을 예정이던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돼’라는 곡의 싱글 앨범으로 기획했다가 “정규 앨범에 싣기에는 다소 가벼운 노래 몇 곡”을 추가한 형태의 특별판 앨범으로, 모두 7곡이 실려 있다.

1집 앨범 <인필드 플라이>의 ‘절룩거리네’와 ‘스끼다시 내 인생’ 등에서 드러난, 직설적이고 자학에 가까운 ‘패배자’ 정서의 노랫말은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되’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한 제목의 이 노래에서 그는 “나에겐 지워지지 않는 낙오자의 바코드만 따라다녀/…/나에게 이 세상은 개X같아”라고 울부짖고, “낙하산과 사다리 없이 너와 같을 수 없어”라며 ‘빽’이 판치는 사회를 비꼰다. 강렬한 펑크 사운드가 속을 후련하게 만든다. ‘개X’를 발음이 비슷한 ‘가족’으로 살짝 바꾼 클린 버전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돼’도 수록했다.

그러나 다른 곡들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치트키(속임수)에서 제목을 끌어온 ‘쇼 미 더 머니’에서는 의외로 말랑말랑한 멜로디와 노랫말을 들려준다. “하루만에 뚝딱 가볍게 만든 곡에다 이런 제목을 갖다붙이면 돈좀 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었단다. 그의 의도대로 단순하면서 흥겨운 멜로디가 귀에 꽂힌다. ‘첫눈 오는 그 날에’, ‘어디서 어떻게 언제쯤 얼마나’ 등 팝적인 곡들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전작의 독특한 스타일을 기대했던 팬이라면 다소 당황활 수 있겠지만, 달빛요정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 것도 충분히 즐겁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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