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
‘아이돌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 유노윤호
MBC ‘맨땅에 헤딩’ 축구선수 역…“힘들었던 연습생 경험 녹여낼 것”
MBC ‘맨땅에 헤딩’ 축구선수 역…“힘들었던 연습생 경험 녹여낼 것”
“떨리네요.” 지난 2일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긴장한 듯 보였다.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데 입꼬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어…, 어….” 질문에 답하기 전 뜸 들이는 시간이 길어졌고, 괜스레 웃음소리가 커졌다. 데뷔 6년차. 한국 그룹 최초의 일본 도쿄돔 공연.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울 이 ‘아시아의 스타’는 무엇이 그토록 두려웠던 것일까? “정극 드라마에 도전합니다. 처음 하는 것이 많아 새롭지만 긴장이 많이 됩니다. 부족해도 귀엽게 봐주세요. 하하하.” 가수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정윤호란 본명으로 연기 첫발을 내디딘다. 문화방송이 <혼> 후속으로 9일부터 내보내는 수목드라마 <맨땅에 헤딩>(극본 김솔지·연출 박성수·밤 9시55분)에서다. <맨땅에 헤딩>(<맨딩>)은 영국 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는 게 꿈인 무명 축구 선수가 죽을 고비를 세 번 넘기면서 성장해 가는 청춘드라마. 가진 건 없지만 열정과 꿈이 있는 주인공 차봉군이 그의 몫이다. 아라, 이윤지, 이상윤과 호흡을 맞춘다. 화려한 그의 오늘에서 ‘초라한’ 봉군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데뷔 때부터 스타였던 그가 꿈 앞에 좌절하는 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연출자 박성수 피디는 대답했다. “눈물 젖은 빵의 고통을 아는 유노윤호가 우리의 차봉군이다.” -박 피디의 말은 무슨 뜻인가? “가수 연습생 시절 서울역에서 노숙한 적이 있다. 광주에서 몸 하나 믿고 서울에 왔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었다.(웃음) 사실 봉군과 나는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다.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며 인생 공부를 하고, 포기하지 않는 뜨거운 마음이 닮았다. 내 몸에 상처가 많다. 어릴 때부터 사고가 잦았다. 다리에 화상을 입기도 했고,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간신히 1층 난간을 잡고 살아났지만(웃음). 아시다시피 독극물 테러 사건도 경험했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MBC ‘맨땅에 헤딩’
유노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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