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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시민들의 웃음 싣고 달리는 버스

등록 2010-06-06 17:35수정 2010-06-23 19:34

시민들의 웃음 싣고 달리는 버스
시민들의 웃음 싣고 달리는 버스
KBS FM ‘즐거운 저녁 길…’
구수한 입담 오가는 8분 코너
한국방송 해피에프엠 <즐거운 저녁길 임백천 김숙입니다>(106.1㎒·오후 6시5분) 속 ‘해피 버스 데이’는 달리는 버스에서 시민과 만나는 ‘8분 코너’다. 매주 월~금요일 생방송되는데, <개그콘서트>의 ‘달인’처럼 짧지만 재미가 커 입소문을 타고 있다. 꾸밈없는 날것 그대로의 육성의 재미와 전화로만 했던 시청자 참여 폭을 넓혀 눈길을 끈다. 최근 주목받는 이 코너를 지난달 25일 동행 취재했다.

연출자 김태성 피디는 “음질과 돌발상황 등 변수가 많아 우려도 컸지만, 피곤한 하루를 끝내고 돌아가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기획 취지를 말했다. 시청자들에게 8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준비하는 데는 2시간 이상 걸리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해피 버스 데이’는 서울시버스노조연맹의 협조를 받아 매일 한 회사씩 새로운 곳을 찾아가 그날 타는 버스 번호를 정해 방송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어느 구간에서 인터뷰하고,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 최병주 작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진행이 어려워 적당한 구간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개그맨 김상태, 최욱, 엄경철이 돌아가면서 진행을 맡는다.

철저히 준비해도 버스에 올라타면 돌발상황은 늘 발생한다. 인터뷰하겠다더니 다음 정류장에서 슬쩍 내리기 일쑤다. 생방송 1분여를 남겨놓고도 섭외가 되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기도 한다. 이럴 땐 진행자의 입담이 발휘된다. “8분이 1시간처럼 길다”는 김상태는 “온갖 말을 동원해서라도 꼭 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의 꼬임에 “안 된다”가 이내 “된다”로 바뀐다. 이승훈 작가는 “시민들이 해주지 않을 것처럼 하면서도 막상 시키면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한다”며 “현장에 있으면 우리 삶이 팍팍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매일 만나는 시민 이야기도 때론 지겨운 법. ‘해피 버스 데이’는 짧은 시간 안에 요일별로 다양한 코너를 버무려 재미를 싣는다. 최현, 장두석 등 연예인들이 동행하고, 문자 퀴즈를 내서 선물도 준다.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를 해주는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과 퇴근길 짧은 시간이나마 웃고 행복하길 바라는 기획의도가 담겼다. 이날 출연한 가수 윙크는 버스에서 히트곡 메들리를 불렀다. “어느 라이브 무대보다도 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윙크의 콧잔등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시작한 지 이제 두어 달. 게시판에는 우리 도시에도 와 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 입소문을 동력 삼아 시민 웃음 싣고 달리는 ‘해피 버스 데이’는 이제 지방으로도 달려갈 예정이다. 빵빵.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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