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일일 드라마, 하루 한번꼴 ‘저속한’ 표현

등록 2010-06-13 17:39

위쪽부터 <세 자매>, <바람불어 좋은 날>, <황금물고기>.
위쪽부터 <세 자매>, <바람불어 좋은 날>, <황금물고기>.
국어원, 방송3사 비속어 조사
‘황금물고기’ 한달 70건 ‘최다’
“새끼” “계집애” “개무시”. 요즘 방송 3사의 일일드라마에서 드물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비속어들이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5월 한 달간 방송된 한국방송 <바람불어 좋은 날>, 문화방송 <황금 물고기>, 에스비에스 <세 자매> 등 방송 3사 일일드라마 59회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우리 방송언어가 얼마나 막 나가는지 새삼 확인시킨다.

국립국어원이 골라낸 품격 낮은 방송언어 표현은 모두 179건으로, 비속어가 113건으로 가장 많아 64%를 차지했다. 이밖에 차별적 표현, 인격 모독 표현, 폭력적 표현 등도 지적됐다. 세 드라마별로는 <황금 물고기>가 70건, <바람불어 좋은 날>이 61건, <세 자매>가 48건이었다.

지적된 표현을 보면 “그따위 천박한 계집애한테 절대 뺏기지 마”(<바람불어 좋은 날>) “내가 또 딱 핸드폰 한번 때려줘야지”(<세 자매>) “이 옷 입은 꼬라지 보소”(<황금 물고기>) “집구석에 좀 처박혀 있으라 해도”(<바람불어 좋은 날>) 등이 있었다.

차별적 표현은 “하늘 같은 남편”(<바람불어 좋은 날>) “이빨 빠진 노인네”(<황금 물고기>) “그지 같은 녀석” “쪼그만한 게”(<세 자매>) 등으로 전체의 17%로 집계됐다. 차별적 표현 가운데 29%가 연령, 14%가 성별과 관련된 것이었다. 인격 모독 표현은 14%였고, 폭력적 표현, 직접적인 욕설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었다.

국립국어원 쪽은 “국민의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실제 쓰이는 표현이라 하더라도 방송의 공공성과 파급력을 감안할 때 적어도 지상파 방송에서만큼은 피해야 하는 표현들”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은 4월에도 지상파 방송 3사 주말드라마 언어 사용 양상 실태조사를 했는데 모두 24회분에서 품격 낮은 방송언어 표현이 429건으로 조사됐다. 비속어가 71%로 가장 많았고, 차별적 표현이 24%이었다.

“낫살이나 처먹어 갖고 그걸 어떻게 해”(<수상한 삼형제>) “하늘 같은 서방님이 사업을 하시겠다 하면 급전이라도 내서 하시게 해야 그게 도리지”(<민들레 가족>) “비린내 풀풀 나는 어린 남자한테 사심따위 가질 것 같아요?”(<이웃집 웬수>) 등이었다.

국립국어원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의 품격 실태 조사를 진행중으로, 6월에는 예능 프로그램 속 잘못된 언어사용을 살피기로 했다. 이후에는 부문별 프로그램에 대한 2차 실태 조사를 해 1차 조사 결과에서 지적한 문제들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