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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반인반수 딸 향한 모성애…‘2010년 구미호’

등록 2010-07-04 17:26

반인반수 딸 향한 모성애…‘2010년 구미호’
반인반수 딸 향한 모성애…‘2010년 구미호’
K2 월화 드라마 ‘…여우누이뎐’
공포에 정치·사랑·질투 버무려
2010년 구미호는 어떤 모습일까? 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던 구미호가 올해는 열살 난 딸을 데리고 나타났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이 <국가가 부른다> 후속으로 5일 밤 9시55분에 방송하는 <구미호-여우누이뎐>(사진)은 구미호가 인간과 결혼한 후를 배경으로 삼아 구미호 설화의 뒷이야기를 다룬다. 최근 드라마의 소재로 많이 사용하는 설화 비틀기를 시도했다.

결혼 후 사람이 되려고 10년을 기다렸지만 하루 전날 밤 남편의 배신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구미호(한은정)는 ‘반인반수’의 어린 딸 연이(김유정)와 숲 속에서 살겠다며 떠난다.

하지만, 열살이 되어야 완전한 구미호가 되는 딸을 위해 잠시 머물게 된 윤두수(장현성) 집안과 악연으로 얽히게 되면서 위기에 봉착하는 이야기다.

인간으로 둔갑한 구미호를 첩으로 들인 전직 무관 윤두수를 연기하는 장현성은 제작발표회에서 “서스펜스적인 요소가 공포감을 조성하지만 정치적인 이야기도 있고, 사랑과 질투 등 대단히 많은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구미호는 한국 드라마의 기본 정서인 모성을 강조한다. 모성과 모성의 대결, 모성 때문에 악행을 저질러야 하는 설정을 등장시켜 누구 편도 들어줄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시청자 눈길 잡기에 나선다. 윤두수의 아내 양부인(김정난)은 원인 모를 병을 앓는 딸 초옥(서신애)의 약으로 쓰일 여자아이를 찾던 중 만난 구미호 모녀를 어떻게든 이용하려고 꾀를 낸다. 김정난은 “모성애는 인간뿐 아니라 짐승에게도 지극하고 숭고한 것”이라며 “양부인이나 구미호나 모두 하나뿐인 딸을 살리려고 나선다는 점에서 악역이지만 악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장 등을 얼마만큼 사실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다양한 납량 특집물을 접해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이제 과거 어설픈 분장으로 추억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졌다. 지난해 방송한 <전설의 고향-구미호>가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했지만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그 이유다. 올해는 서너 시간에 걸쳐 특수분장을 할 정도로 효과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사랑받은 서신애가 연이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나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드라마를 공동제작하는 브로드스톰의 이교욱 대표는 제작발표회에서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단순한 납량 특집물이 아니라 구미호 모녀의 인간적인 면과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의 삶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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