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평생 국민들 즐겁게 한 ‘웃음 배달부’ 코미디언 백남봉씨 별세

등록 2010-07-29 20:08수정 2010-07-30 09:01

고인이 된 코미디언 백남봉씨.
고인이 된 코미디언 백남봉씨.
‘원맨쇼의 달인’ 원로 코미디언 백남봉씨 별세
성대모사·팔도사투리로
70~80년대 코미디 풍미
남보원씨 “편히 쉬기를…”

더는 그의 뱃고동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원맨쇼의 달인’ 원로 코미디언 백남봉(본명 박두식·사진)씨가 29일 오전 8시40분께 별세했다. 향년 71.

고인은 2008년 늑막염 수술 중 암세포가 발견되어 폐암 진단을 받은 뒤 경기도의 한 재활원에서 요양하다 최근 병세가 심해져 서울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중이었다.

1969년 <티비시>(TBC)의 ‘라디오 장기자랑’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입문한 그는 동료 코미디언 남보원씨와 함께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며 70~80년대 한국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뱃고동 소리, 기관총 소리, 탈곡기 소리 등 자신이 직접 개발한 성대모사와 구수한 팔도 사투리로 큰 웃음을 줬다.

고인보다 3살 연상이자 선배로 ‘40년 지기’인 남보원씨는 “(백)남봉이와는 예능극단 새나라쇼단에서 처음 만났다. 지나 나나 초라할 때 만나 참 친하게 지냈었다”며 “그 친구 ‘웃음의 배달부’로 평생 남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애쓰다 갔으니 저세상에서 잘 쉬었으면 한다”고 애도했다.

후배 엄용수씨는 “우리나라에서 원맨쇼를 가장 잘하는 두 분 중의 한 분이고, 연예인들끼리 야유회를 가도 항상 먼저 마이크를 잡고 웃겨주던 선배였다”며 “선생님은 사람을 웃기는 코미디언이 최고의 직업이라는 자부심을 늘 강조했고, 그래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된다며 처음에는 폐암이라는 사실도 숨기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개그맨 서승만씨는 “3~4년 전 특집 프로그램에서 일명 ‘오징어춤’을 춘 뒤 이건 백남봉 선생님이 원조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다음날 ‘내 이름을 밝혀줘서 고맙다’고 전화하실 정도로 코미디에 애착이 많은 분이셨다”며 “그 춤을 제대로 전수해주겠다고 하셨는데 찾아뵙지 못한 것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고인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2~3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조기축구회에서 공격수로 활동하는 등 활력 넘치는 삶을 살았다.


지난 2000년 평생 희극인의 길을 걸은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통령상을 받은 고인은 병세가 심해지기 전까지 <에스비에스>의 ‘출발 모닝와이드’ ‘전국일주’ 등에 출연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옥씨와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의 리포터인 딸 윤희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31일 오전 8시30분이다. (02)3410-6903.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뉴시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