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한달 못가 SBS에 시청률 뒤져
심층보도 ‘반짝’…연성화 지적
심층보도 ‘반짝’…연성화 지적
방송시간을 밤 9시에서 8시로 과감하게 앞당긴 뒤 한동안 잘나가던 문화방송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1월6일 9.4%(에이지비닐슨 수도권 통계 기준)로 시작한 개편 후 첫 방송은 에스비에스 <8시 뉴스> 시청률(8.4%)을 앞질렀다. 7일엔 9.8%(<8시 뉴스> 9.0%)→13일 14.3%(7.8%)→14일 14.8%(10.6%)로 오르더니, 20일엔 21.2%(7.8%)로 최고점을 찍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집중보도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이후로는 계속 내리막이다. 27일 시청률은 11.4%(12.7%)로 낙하했고, 12월4일 7.9%(9.4%)→5일 8.3%(10.3%)→11일 8.1%(10.2%)→12일 9.6%(10.3%)→18일 8.6%(8.7%)→19일 9.2%(9.8%) 선을 맴돌았다. 지난달 27일 에스비에스에 재역전당한 뒤부턴 뒤집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16.7%)과 19일(18.2%)은 한국방송 <뉴스 9> 시청률의 절반 수준으로 밀렸다.
급기야 문화방송 노조가 22일 “졸속 개편 후폭풍”이라며 시청률이 저조한 현실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9월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주말 뉴스데스크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선 뉴스 시간을 8시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성적표는 초라하다”고 꼬집었다. 종합편성채널 도입을 대비해 문화방송 경영진이 강행한 시청률 위주의 프로그램 개편 결과가 공영성과 경쟁력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실패작으로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문화방송 노조는 “최근 보도국에선 시청률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흥미 위주의 선정적 기사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뉴스 콘텐츠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개편 초기 <주말 뉴스데스크>에선 ‘내성천에 영주댐 건설…대형댐 꼭 필요할까’(11월13일),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디가우저가 했다’(11월21일) 같은 심층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시청률이 다시 떨어지면서부터 심층보도 대신 쉽게 이목을 끄는 사건사고성 기사나 동물 관련 기사가 전진배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기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반면 사쪽은 “수긍할 수 없다”며 맞받았다. 이진숙 문화방송 홍보국장은 “주말 뉴스데스크는 시간대를 옮긴 지 한 달 조금 넘었다.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굳이 따지자면 현재 평균 시청률(9.5%)도 개편 전 주말 뉴스데스크(6~7%)에 비해선 나아진 수치”라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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