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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모처럼 맡은 악역…착한 며느리 잊어주세요”

등록 2011-02-09 18:09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김현주와 호흡맞추는 이유리
2001년 한국방송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할 당시 이유리(31)는 한국 드라마계를 이끌 여배우로 주목받았다.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운 또래 여배우들 틈에서 무표정한 얼굴과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큰 눈망울이 매력적이어서 ‘차세대 청춘스타’로 주목받았다.

그 뒤 행보는 남달랐다. 2001년 <명성황후>로 사극에 출연했고, 2002년 <러빙유>에서는 악역을 했다. 주목받는 여배우가 청춘드라마의 여주인공을 고집하던 것과 달랐다. “<학교4>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가 된 것”이 내심 걸렸던 듯 주로 연기의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장르를 골랐다.

그러나 2004년 <부모님 전상서>, 2006년 <사랑과 야망>, 2008년 <엄마가 뿔났다>, 2010년 <당돌한 여자>까지 가족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면서는 ‘가족드라마 전문 배우’, ‘며느리 전문 배우’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연기자로 인정받았지만 청춘드라마의 여주인공과 멀어진 것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그동안 착한 며느리로 사랑받았잖아요.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웃음) 결혼을 하니 뻔한 역할보다는 못 해본 연기 마음껏 해보자는 욕심이 더 커지는걸요.”

12일 시작하는 문화방송 새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극본 배유미·연출 노도철, 매주 토·일 밤 8시40분)에서는 며느리 이미지를 벗고 모처럼 악역을 맡았다. 병원의 실수로 다른 운명을 살게 된 두 여자가 각자의 자리를 찾은 이후의 이야기다. 대형 출판사 회장 딸로 살던 한정원(김현주)은 가난을 극복해야 하고, 가난한 식당집 딸인 황금란(이유리)은 부잣집 딸로 돌아온다.

<러빙유>에서도 악역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한다.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하던 여자가 부자가 됐는데 그럴수록 부에 대한 욕망이 더 커져요. 사람은 타고난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환경은 중요하지 않아요. 황금란 역시 좋은 환경이 되어도 예전 부정적인 습관을 못 버리잖아요. 사람들은 부자를 꿈꾸지만, 막상 부자가 됐는데도 욕망 때문에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죠. 시청자들이 황금란이 고통스러워하는 만큼 위로받았으면 좋겠어요.”

작품마다 역할에 푹 빠지는 성격인데 이번에는 감정기복이 심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한다. 지난해 착한 며느리로 나왔던 <당돌한 여자> 기자간담회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웃어도 표정은 어둡다. “역할에 몰입해서인지 주위에서 분위기가 어두워졌다고 이야기해요.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하죠.(웃음)” 이미 황금란이 보인다. 김현주와의 호흡을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실제로 친하지만 솔직히 제가 맡은 황금란이 더 돋보이도록 연기할래요. 그런데 김현주씨는 제 생일날 대본 주머니를 선물해주더라고요. 역시 저보다 한 수 위예요.(웃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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