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창모임 계기로 추억 더듬는 40대
페퍼민트(K1 밤 11시30분)=그리스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 재기 넘치면서도 따뜻하게 그린 영화. 코스타스 카파카스 감독은 데뷔작인 이 영화로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40대에 접어든 스테파노스는 어느 날 학교 동창인 마놀리스의 초대를 받는다. 동창회 파티에서 옛 친구들을 만날 기대에 들뜬 스테파노스는 어린 시절 추억들을 더듬기 시작한다. 회상이 가장 먼저 어루만지는 이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첫사랑이었던 사촌 마리나. 곧이어 어린 시절 가족들의 이야기, 여행의 추억, 어린애다운 좌충우돌 실수 경험들…, 그리고 어머니와의 추억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젖니가 빠지면 까마귀가 이를 반지와 바꿔준다”는 어머니의 말을 믿은 어린 스테파노스는 까마귀를 기다리다 못해 반지를 하나 훔쳐다가 마리나에게 주기도 했다. 하지만 10대로 성장한 스테파노스와 마리나의 관계는 어린 시절 같지 않았다. 20대에 접어들면서 둘은 완전히 멀어지고, 마리나는 마놀리스와 약혼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스테파노스, 마리나, 마놀리스 세 사람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될 파티가 점점 다가온다. 19살 이상 시청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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