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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방문진, 예산 방만운영 논란

등록 2011-04-12 19:24수정 2011-04-12 21:50

내부감사서 ‘이사장 업무추진비 큰폭 인상’ 등 지적
방문진쪽 “김재우 이사장 취임전 결정…이사회도 통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사장 김재우)가 지난해 이사장의 업무추진비를 큰 폭으로 올리고 내구연한이 되지 않은 이사장의 차를 더 비싼 신형으로 바꾸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했다는 지적이 방문진 내부감사에서 나왔다. 방문진 감사팀은 김재우 이사장이 자신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본인 사망 조위금’으로 500만원을 책정한 사실도 지적했다.

12일 <한겨레>가 얻은 24쪽 분량의 ‘2010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방문진은 이사장에게 연봉 1억2000만원과 별도로 매달 업무추진비로 300만원(전년 대비 114% 인상), 품위유지비로 320만원(45% 인상)을 지급했다. 감사보고서는 이를 두고 “연봉 외에 지급되는 품위유지비와 업무추진비는 유사급여, 변칙급여의 성격이 강하므로 공적자금의 투명한 사용을 위해 신중한 검토를 할 것”을 권고했다.

감사팀은 이사장 보수 인상과 관련해 “전임 김우룡 이사장이 2009년 12월 자신의 연봉 50%를 올리려다 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2009년 및 2010년 예산 편성 때 두 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품위유지비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이 사실을 간과하여 통과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사장의 승용차 교체도 도마에 올랐다. 방문진은 지난해 11월 리스 형식으로 임대해 사용하는 이사장의 승용차를 에쿠스세단 고급형(VS380 프레스티지·시가 8950만원)으로 바꾸어 매달 리스료 285만여원(교체 전보다 87.8% 인상)을 지출하도록 했다. 감사보고서는 “공공기관장 차량의 내구연한은 5년인데, 계약한 지 3년밖에 안 된 차량을 교체한 것은 적절한 조처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방문진의 헤픈 씀씀이와 함께 부진한 사업 이행 실적도 문제삼았다. 방문진은 지난해 방송경영사업과 방송진흥사업 등 10개 분야에 걸쳐 34억8000만원을 투자하거나 지원하기로 계획했다. 실제로 예산을 집행한 사업은 이 가운데 절반 남짓(51%)에 불과했다. 감사보고서는 “방문진이 지난해 계획한 사업의 49%를 방치했고 책임 소재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업무추진비 및 품위유지비 인상 안건은 2009년 정식으로 이사회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김재우 이사장의 차량 교체에 대해서도 사무처 쪽은 “예전 차량도 같은 3800㏄급 에쿠스였지만 신·구형 차이가 있어 리스료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매년 1회 이상 업무 및 회계 전반에 대해 내부감사를 하도록 한 방문진법 제7조에 따라 지난 2월2일~3월11일 감사를 벌였으며,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감사보고서를 채택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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