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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SBS노조 “독립경영 쟁취” 파업 찬반투표 한다

등록 2011-06-07 20:32

내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하기로…사쪽 “지주회사 빼면 대화 가능”
7일 전국언론노조 에스비에스본부는 9일부터 13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봉제 반대, 독립경영 쟁취 등을 놓고 1년 넘게 사쪽과 갈등해온 노조는 투표에서 ‘파업 찬성’ 의견이 더 많이 나올 경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해 5월17일 사쪽이 ‘부장 이상 간부와 신입사원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연봉제가 ‘구성원 줄세우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로비 농성’을 시작했다.

파업 찬반투표를 앞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부장급 이상·신입사원 연봉제 철회’를 포함해 △3년 연속 동결된 임금 인상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진행되는 자회사의 고용불안 해소 △콘텐츠 요율 현실화 등을 통한 독립경영 쟁취 등이다. 이 가운데 사원들에게 직접 와닿는 요구는 3년째 제자리에 묶인 임금을 올리고, 연봉제 확대 도입을 막는 것이다. 임금동결 및 연봉제 도입 문제 등은 결국 에스비에스의 책임경영을 가로막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노조의 인식이다.

2008년 에스비에스는 모기업인 태영건설의 방송사 소유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에스비에스미디어홀딩스’가 에스비에스의 주식 30%를 갖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홀딩스가 에스비에스를 자회사로 두는 대신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제작 기반을 강화한다는 것이 당시 지주회사 전환을 받아들인 노사의 합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노조는 이후 홀딩스가 에스비에스의 인사권과 경영권에 개입하면서, 오히려 방송사 이익은 홀딩스 지분이 더 높은 에스비에스콘텐츠허브 등 다른 자회사로 빼돌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에스비에스는 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에스비에스의 방송 콘텐츠를 유통하는 에스비에스콘텐츠허브는 전년 대비 150% 이상 늘어난 288억여원의 흑자를 올렸다”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 홀딩스가 더 많은 배당을 받으려고 방송사 이익을 지분율이 높은 다른 자회사로 돌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임금이나 연봉제는 노조와 대화할 뜻이 있다면서도 2008년 출범 당시 노사가 합의한 지주회사 체제 자체에 대한 논의는 곤란하다는 태도이다. 박재만 노사협력팀장은 “임금 문제는 이익이 기대되는 올해 임금협상 때 지난해 동결분까지 감안해 인상할 수 있으며 연봉제 문제도 노조와 대화해볼 수 있지만, 노조가 동의한 지주회사 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회사도 난감하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방송사 콘텐츠를 콘텐츠허브에 넘길 때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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