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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드라마로 보는 비폭력 항일운동의 ‘절정’ 이육사

등록 2011-08-05 19:44

<문화방송>의 광복절 특집드라마 <절정>의 한 장면. 배우 김동완(오른쪽)이 주인공 이육사 역을 맡는다.
<문화방송>의 광복절 특집드라마 <절정>의 한 장면. 배우 김동완(오른쪽)이 주인공 이육사 역을 맡는다.
시를 저항무기로 삼은
시인의 삶과 사랑 다뤄
MBC 광복절 맞이 특집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제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의 대표작 ‘절정’이다. 시인의 삶은 오롯이 저항 그 자체였다. 1944년 1월16일 중국 베이징의 일본총영사관 감옥에서 숨지기 전까지 일제의 감옥을 17번이나 드나들었던 그가 선택한 마지막 무기는 바로 시였다. 일제 강점기, 39년 8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간 그가 남긴 시는 40편이었다.

<문화방송>(MBC)이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이육사의 삶과 사랑을 다룬 특집드라마 2부작 <절정>(가제·140분)을 방송한다. <절정>에서는 ‘절정’을 비롯해 ‘광야’ ‘청포도’ 등의 시로 일제에 저항한 이육사의 삶을 축으로, 그와 함께 ‘저항’의 길을 걸었지만 일제에 맞설 수 있는 수단은 시가 아니라 오직 ‘총’이라고 믿은 의열단원 석정 윤세주, <군국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친일 연설에 앞장서는 등 육사와 같은 시대를 살며 다른 길을 걸은 친일 문학가 최정희(극중 노윤희), 해방 이후 “일본이 그렇게 빨리 망할 줄은 몰랐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친일 시인 서정주(극중 서진섭) 등이 이육사의 주변 인물로 나온다.

배우 김동완이 일제로부터 얻은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이름으로 새긴 이육사를 연기하고, <한국방송> 2티브이 연작시리즈 <헤어쇼>에서 헤어디자이너를 연기한 배우 이승효가 윤세주 역을 맡는다. 드라마에서 윤세주는 이육사를 만주의 독립운동세력에 연결해주고 그와 함께 독립군 양성을 맡는 인물이다. 배우 서현진은 이육사의 아내 ‘안일영’ 역을 맡아 옥고를 치르는 이육사를 끝까지 지켜주는 여인을 연기한다. <절정>에는 이밖에도 배우 오현경과 고두심, 박성웅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절정> 연출을 맡은 이상엽 문화방송 피디는 5일 “이육사와 윤세주 등은 실존 인물을 그대로 드라마 배역으로 삼았지만, 최정희와 서정주 작가의 경우 이름은 빌리지 않고 일제 시대를 살다간 ‘신여성’과 ‘친일 문학가’의 전형성만 빌렸다”며 “이육사라는 인물의 삶을 충실히 조명하기 위해 ‘절정’과 ‘황혼’, ‘반묘’, ‘소년에게’ 등 그가 남긴 시도 드라마에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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