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페이스북서 “정파적 시선 자초”
김옥영(사진)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10일 <한국방송>(KBS)의 ‘이승만 특집’(<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승만 편>)에 대해 “기획부터 상식적이지 않았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이사장은 한국방송에서 이승만 특집의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겠다며 꾸린 ‘이승만 특집 자문위원회’ 자문위원 5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라는 시리즈의 하나라고 하면서도 전체 기획이 어떤 지향성과 관점을 갖고 어떤 대상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등에 관한 내용을 마련하지도 않은 채, 이승만 특집이라는 단위 프로그램 제작을 돌출적으로 시작해버렸다”며 “밖에서는 (이승만 특집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는데, 보는 시선이 정파적인 것이 아니고 정파적으로 볼 수밖에 없도록 한국방송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8일 자문위 첫 회의 때 이승만 (특집)의 방송 시기를 못박지 말고,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라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등 정상적인 기획과정을 거쳐 이승만 특집 방송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도 “주변에서는 (이승만 특집) 자문위 회의에 참석한다고 했을 때 (공정성 논란에 대한) 한국방송의 방패막이로 이용될 것을 많이 걱정했지만, 나까지 맡지 않으면 아무도 이런 지적을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에 자문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 조인석 다큐멘터리 국장은 “자문위 지적을 반영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후속 기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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