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로 2년만의 스크린 복귀
“(손)예진씨가 (출연여부를 놓고) 몇개월 심사숙고하더군요. 그러다 캐스팅됐을 때 ‘됐구나’‘내가 묻어갈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죠.”
황인호 감독은 자신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 <오싹한 연애>에 손예진(29)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왜 손예진은 ‘심사숙고’ 끝에 이 작품을 손에 쥐었을까? <오싹한 연애>는 손예진이 한석규·고수 등과 출연한 영화 <백야행>(2009년) 이후 2년여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2008) <작업의 정석>(2005),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개인의 취향> 등에 이어 다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청순한 이미지가 강했던 여배우 손예진이 좀더 대중과 친숙하게 만나는 접점을 마련해준 장르이기도 하다.
손예진은 24일 서울 시내 극장에서 열린 <오싹한 연애> 제작보고회에 나와 “여느 로맨틱코미디와는 다른 영화”라고 소개했다. “섬뜩하고 소름이 끼치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로맨틱 코미디”여서 이 작품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가 죽은 사람(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여자거든요.”<오싹한 연애>란 제목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영화는 귀신을 볼 수 있는 여자 ‘여리’(손예진)와 공포영화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호러 마술사 ‘조구’(이민기)가 귀신들의 오싹한 방해 속에서 연애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포와 멜로, 코미디 등 여러 이질적 장르가 섞여 있다. 황인호 감독은 각본을 맡았던 <시실리 2㎞>(2004년) 등 전작에서 장르의 혼합을 꾀한 시도로 대중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손예진은 “‘여리’가 특별한 능력 때문에 가족과 친구도 없이 외톨이로 지내다가 연애를 시작하는 여자여서 우울함과 엉뚱함을 같이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12월 개봉 예정인 <오싹한 연애> 외에도 현재 충무로에선 <오직 그대만>(상영 중) <커플즈>(11월3일 개봉·김주혁 공형진 오정세 이윤지 이시영 출연) <티끌모아 로맨스>(11월10일 개봉·송중기 한예슬 출연) 등 멜로·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손예진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진짜 많은데, ‘로맨틱 코미디 퀸(여왕)’을 (다시) 하고 싶다”고 웃으며, “관객들이 우리나라에 이런 독특한 로맨틱코미디가 나올 수 있구나란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손예진은 극중 ‘여리’와 자신을 비교하며 “내가 개구쟁이 같은 모습은 있지만, ‘여리’처럼 그렇게 엉뚱하지는 않다”고 했다. 영화 속에선 ‘여리’가 꽤 많은 술을 마시는 장면도 나온다. 손예진은 “원래 술을 못 하다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술이 조금 늘긴 했지만, 술을 마시면 얼굴이 검붉어질 정도로 빨개지는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예진(1982년생)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이민기(1985년생)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민기씨가 촬영 내내 영화 속 내 이름인 ‘여리씨’라고 부르다가 촬영이 끝나니까 갑자기 ‘누나’라고 불러서 ‘어머 너 왜 그래?’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황 감독은 “요즘 진정성있는 연애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남자끼리 영화를 보면 오글거리는 장면이 약간 있지만, 연인과 여자끼리 보면 좋은 기분이 드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스크린 복귀를 알린 손예진은 내년 초 개봉할 블록버스터 <타워>에도 여주인공으로 나와 영화 활동을 다시 본격화한다. <타워>는 도심 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설경구 김상경 등이 출연한다. 김지훈 감독이 지난 여름 3D 블록버스터 <7광구>의 흥행 참패를 딛고 명예회복에 나서는 작품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손예진은 극중 ‘여리’와 자신을 비교하며 “내가 개구쟁이 같은 모습은 있지만, ‘여리’처럼 그렇게 엉뚱하지는 않다”고 했다. 영화 속에선 ‘여리’가 꽤 많은 술을 마시는 장면도 나온다. 손예진은 “원래 술을 못 하다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술이 조금 늘긴 했지만, 술을 마시면 얼굴이 검붉어질 정도로 빨개지는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예진(1982년생)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이민기(1985년생)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민기씨가 촬영 내내 영화 속 내 이름인 ‘여리씨’라고 부르다가 촬영이 끝나니까 갑자기 ‘누나’라고 불러서 ‘어머 너 왜 그래?’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황 감독은 “요즘 진정성있는 연애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남자끼리 영화를 보면 오글거리는 장면이 약간 있지만, 연인과 여자끼리 보면 좋은 기분이 드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스크린 복귀를 알린 손예진은 내년 초 개봉할 블록버스터 <타워>에도 여주인공으로 나와 영화 활동을 다시 본격화한다. <타워>는 도심 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설경구 김상경 등이 출연한다. 김지훈 감독이 지난 여름 3D 블록버스터 <7광구>의 흥행 참패를 딛고 명예회복에 나서는 작품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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