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크콘서트’ 맡은 주병진
정통 토크쇼 지향…“냉동됐다 녹은듯이 모든게 생소”
새달 1일 첫회 손님 박찬호…“정재계 명사 초대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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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첫 녹화에서 12년 전에 헤어진 첫사랑을 만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방송을 다시 시작한 것보다는 내 삶에 희망과 목표가 생겼다는 것. 미래가 없어 막막하고 멈춰버린 세월에서 이제 꿈꿀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방송인 주병진은 1일 시작하는 <주병진 토크콘서트>(문화방송 목 밤 11시)로 12년 만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28일 경기도 일산 문화방송 공개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내 삶에서 최근 10년이 가장 길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주병진은 1977년 <개그콘테스트>(문화방송)로 데뷔한 뒤 1990년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진행하며 당대 최고 엠시로 주가를 높였다. 사업가로도 성공했으나 90년대 중반 각종 송사에 휘말리며 방송가를 떠났다. 주병진은 “한때 해외 도피와 자살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10여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이 진행자 주병진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이유는 “마음고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인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냉동되었다가 12년 만에 해동된 듯 모든 것이 생소하다”며 웃기도 했다.
그가 진행을 맡은 <토크콘서트>는 매회 한명,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청중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프로그램이다. “요새 다양한 형태의 토크쇼가 많아지면서 진정성 있는 정통 토크프로그램은 사라졌어요. 젊은이들은 신변잡기에 농담 따먹기 식의 변칙 스타일이 토크쇼의 정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진행자 한명이 게스트 한명을 초대해 내면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정통 토크쇼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정통 토크쇼를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새롭지 않을까요.”
1일 첫회에는 야구선수 박찬호가 초대된다. 2회는 배우 차승원이다. 주병진은 첫방송을 앞두고는 시청률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했다. 요즘 최고인 유재석의 <해피투게더>와 같은 시간에 맞붙는다. “당대 최고의 진행자와 비교되는 것이 영광”이라면서도 “콘셉트가 다르니까 단순비교는 말아 달라”며 한발 뺐다.
<토크콘서트>에는 연예인뿐 아니라 정치인 등 다양한 사람을 초대할 예정이다. 주병진은 “외부 노출을 꺼리는 재계, 정치계의 명사를 초대하고 싶은데, (여야) 균형을 맞추는 게 난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너무 두들겨 맞고 있다”고도 했다. “정치인들 중에 잘하는 사람도 있어요. 너무 기를 죽이면 나라의 정치가 제 갈길을 가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우리는 북돋워주려고 해요.”
주병진은 1시간여 기자간담회 내내 능숙한 말솜씨를 뽐냈다. 질문을 종이에 써가며 대답을 꼼꼼히 준비하는 데서 오랜 만의 복귀에 따른 긴장감을 엿볼 수 있었다. 25일 첫 녹화를 끝내고 그는 작가들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죽었단 소리 안 듣겠어?”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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