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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20:26 수정 : 2005.01.03 20:26

왼쪽부터 이효리 이요원 송윤아 고현정 김희선. \


고현정 이요원 김희선 등 ‘컴백’…이효리도 ‘변신’
스타PD도 총출동…대장금팀 50부작 ‘서동요’ 작업

새해 들머리부터 방송사들의 치열한 드라마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송사들은 드라마를 무기로 극심한 광고난을 버텨나갈 태세다. 지난해엔 경기불황 속에서도 ‘한류 열풍’을 끌어낸 티브이 드라마가 방송사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도 경기 전망은 밝지 못하다. 방송이 여전히 드라마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로운 형식이나 내용을 담아내는 모험이나 실험적 시도보다는 쉽게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도록 만든다는 전략이 드라마에서 통하는 까닭도 다르지 않다. 삼각관계를 축으로 사랑이야기를 담은 트랜디성 멜로물이 주류를 이룬다. 여기에 대작 중심의 역사물도 더해진다. 과거 영웅의 이야기들이 현재를 사는 시청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수도 있겠다.

방송사들“경기불황 드라마로 뚫자”

한가지 지난해와 차이점이 있다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여성 배우들을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섰다는 점이다.

10년 만에 방송으로 돌아온 고현정(34)이 그 대열의 가장 앞자리에 서있다. 오는 8일부터 방송될 에스비에스 주말극 〈봄날〉(김규완 극본, 김종혁 연출)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고현정은 실어증에 걸렸다가 사랑을 통해 거듭나는 서정은 역을 맡았다. 일본 드라마의 리메이크라는 점이 독특하지만, 조인성·지진희와 만드는 삼각관계가 이야기의 뼈대라 진부하다는 평가도 예상된다.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던 이요원(25)도 2년여 만에 복귀한다. 〈다모〉의 이재규 피디가 다시 메가폰을 든 〈패숀 70〉(가제)에서다. 5월께 에스비에스 방송 예정인 〈패숀 70〉은 패션계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라 할 수 있는 코코 샤넬과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대결 구도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으로, 1960~70년대 한국사회를 ‘사랑과 야망’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려낸다. 이요원은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는 가난한 여성으로 나오며, 주진모가 상대역을 맡는다.

김희선(28)도 에스비에스 〈요조숙녀〉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5일부터 방송될 문화방송 〈슬픈 연가〉(이성은 극본, 유철용 연출)에서 시각장애인 가수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드라마 촬영 전부터 송승헌의 출연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드라마다.


주로 영화 활동을 해온 송윤아(32)도 지난해 〈폭풍 속으로〉 이후 8개월 만에 에스비에스 〈홍콩 익스프레스〉로 티브이에 컴백한다. 2월 중순 방송될 이 드라마에서 송윤아는 재벌 2세 약혼자인 차인표와 자신을 짝사랑하는 조재현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역을 연기한다.

‘올인’‘다모’ PD 다시 안방으로

이효리(26)도 연기자로 변신했다. 지난해 줄이은 가수들의 드라마 출연 붐의 연장선에서다. 17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에스비에스 〈세잎 클로버〉(정현정·조현경 극본, 장용우 연출)에서 생활력 강한 처녀가장 역을 맡았다.

스타급 피디, 작가들도 대거 시청자들을 찾는 것도 올해 드라마의 특징이다.

〈대장금〉으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병훈 피디와 김영현 작가는 올 하반기 에스비에스를 통해 〈서동요〉(가제)를 들고 돌아온다. 삼국시대 백제 무왕이 신라의 선화공주를 얻으려고 퍼뜨린 4구체 향가 ‘서동요’를 소재로 한 50부작 고화질 에이치디 드라마다. 〈왕과 비〉를 쓴 정하연 작가도 새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말 승려와 개혁을 다룬 월탄 박종화 원작 소설 〈다정불심〉을 드라마 〈신돈〉으로 고쳐쓰고 있다. 〈신돈〉은 8월 말 문화방송에서 50~100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패숀 70〉은 〈다모〉의 이재규 피디의 복귀작이고, 〈슬픈 연가〉는 〈올인〉 〈폭풍 속으로〉의 유철용 피디가 연출한다. 김수현 작가의 소설 〈눈꽃〉도 올 하반기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이고, 〈꽃보다 아름다워〉의 노희경 작가는 3월 한국방송 창사특집극을 준비하고 있다. 〈불새〉의 이유진 작가와 〈두번째 프러포즈〉 〈앞집 여자〉의 박은령 작가도 올해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외주제작사 주도권 거머쥘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주제작 드라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를 바탕으로 사전전작 드라마와 저작권 귀속을 둘러싼 방송사와 외주사 간 주도권 싸움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나갈지 주목된다.

우선 지난해 말 제작을 마친 한중합작 드라마 〈비천무〉가 올 상반기 방송을 앞두고 있다. 외주제작사 에이트픽스가 만든 〈비천무〉는 이미 해외 판권이나 케이블티브이 방송권 등이 대부분 팔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지상파 방송사와의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저작권 보유 비율 등에서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학프로덕션·포이보스·두손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한 〈슬픈 연가〉는 사전전작을 목표로 준비됐지만, 문화방송의 조기 편성 탓에 촬영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방송될 예정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의 사전전작 드라마 〈태왕사신기〉도 북한 현지 촬영 등을 포함해 올해 초 제작에 나선다. 〈패숀 70〉은 김종학프로덕션, 〈신돈〉은 삼화프로덕션, 〈봄날〉은 사이더스에이치큐, 〈세잎클로버〉는 디에스피엔터테인먼트의 작품으로 올해도 외주제작 드라마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각관계는 계속된다 쭈욱∼

스타급 배우와 작가, 연출자를 앞세우고,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들이 주로 외주제작사들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내용면에선 지난해보다 나아진 것도 다를 것도 거의 없다.

주된 소재는 여전히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삼각 애정관계이고 인물들도 대개 재벌2세, 캔디형 여성 등으로 요즘 20대 정서에 호소하는 트랜드물이다. 〈봄날〉 〈슬픈 연가〉 〈홍콩 익스프레스〉 〈세잎 클로버〉 등이 모두 그렇다. 한편, 트랜디 드라마에 물린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물들도 줄줄이 이어진다. 고중세를 다룬 〈서동요〉 〈신돈〉이 올해 하반기에,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제5공화국〉은 3월께 전파를 탄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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