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발사 둘러싼 일촉즉발의 위기
크림슨 타이드(S 밤 12시55분)=깊은 바닷속 핵잠수함 안에서 핵미사일 발사를 두고 벌어지는 함장과 부함장의 갈등과 긴박한 상황을 그린 스릴러물.
러시아 내전을 틈타 핵미사일 기지를 장악한 구소련 강경파 군부지도자 라첸코가 미국 본토를 위협하자 미국방성은 이를 제압하기 위해 램지(진 해크먼) 함장이 이끄는 핵잠수함 앨라배마호를 출동시킨다. 러시아 핵미사일 기지로 접근한 앨라배마호는 그러나 본국 명령에 따라 핵미사일 발사 단계를 밟아나가던 중 최종단계에서 통신장비가 고장난다. 함장은 직권으로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하지만, 명확한 절차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전세계를 3차 대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갈 수 있다고 생각한 헌터(덴젤 워싱턴) 부함장은 명령을 거부하고 오히려 함장의 지휘권을 박탈해 버린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앨라배마호는 큰 위험에 처하게 되고, 병사들마저 함장과 부함장 두 세력으로 갈라져 충돌은 극에 달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함장 역의 진 해크먼과 냉철하고 이지적인 부함장을 연기한 덴젤 워싱턴의 양보 없는 심리전 연기가 돋보이며,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간 토니 스콧 감독의 연출력도 빛난다. 15살 이상 시청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