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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4 16:20 수정 : 2005.01.04 16:20


100만원으로 연극 ‘뚝딱’

날이 갈수록 대형화, 상업화해가는 오늘의 공연현실에서 순수 연극인들이 발 붙일 땅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물며 낮은 인지도 때문에 정부의 빈약한 공연 지원금에도 소외당한 채 최소한의 제작비와 극장 대관료 마련도 힘에 부치는 젊은 연출가들에게 ‘젊은 정신’과 ‘실험정신’을 요구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20대 후반부터 삼십대 초반의 겁없는 신예 남녀 연출가 5인이 최소한의 제작비를 갹출해 기획공연에 도전한다.

4일부터 2월6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낙산씨어터에서 펼쳐지는 ‘제1회 젊은 연출가 오목(五目)전’은 2002년과 2003년 ‘혜화동1번지 연출가 데뷔전’에서 만난 이정하(극단 각인각색 상임연출가), 김종해(극단 느낌 상임연출가), 백순원(청년극단 시·공 대표), 김혜영(극단 유정 대표), 박희범(공연집단 아르스 아겐디 대표) 등 젊은 연출가 5인이 의기투합해 꾸민 ‘저예산 프로젝트 공연’이다. ‘100만원 연극공동체’가 주최하는 이 연극제에는 이들의 선배 연출가들인 송형종, 박장렬 등 혜화동1번지 3기동인이 예술감독과 제작프로듀서로 참가했다.

4일부터 9일까지 첫 선을 보이는 김종해 작·연출의 <자살클럽>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19살을 졸업하려는 과도기 청소년들의 방황과 사랑, 젊음을 그렸다. 또 11일부터 16일까지 공연되는 박희범 연출의 <지하철의 연인들>은 지하철을 매개로 현대사회에서 소통의 단절을 표현한 장따르띠유 원작의 1950년대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각색했다.

여성 연출가 백순원은 남편을 잃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세 중년 여성들의 심리를 유머스럽게 그린 이반 멘첼의 원작을 각색해 <묘지클럽 세 여자>라는 이름으로 18일부터 23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역시 여성 연출가 이정하도 갈수록 핵가족화해 가는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 적에>(25~30일)로 기획전에 참가한다.

2월1일부터 6일까지 마지막 공연에 나서는 김혜영은 단테의 <신곡>과 로댕의 <지옥의 문>을 모티브로 한 연극 <아름다운 지옥>으로 지옥 같은 오늘의 세상에서 실제 지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예술과 사랑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100만원 연극공동체’ 운동 추진 위원장인 김태훈 세종대 교수는 “‘아주 최소의 제작비만이 사용되는 연극 한편’이 한국연극을 더욱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02)743-4161.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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