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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7 19:30 수정 : 2005.01.27 19:30

자막·애니메이션…
대중에 한발짝 더

15년째 한글을 소재로 한 춤의 미학을 파헤쳐온 것으로도 잘 알려진 밀물현대무용단(이사장 이숙재·아래 밀물)이 창단 20돌 기념공연을 갖는다. 다음달 3~4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오르는 <(신)찬기파랑가>다.

현대무용가 이숙재씨가 단체를 만든 게 1984년 한글날. 창단일의 의미를 새기듯, 주체적이면서도 한층 대중적인 현대무용 레퍼토리를 구축해왔다.

작품은 신라시대 충담사가 지은 <찬기파랑가>의 화랑 기파랑을 소재로 한다. 무용극은 아니다. 이미지가 춤으로 엮인다. 오랜 세월 잠들었던 기파랑을 깨워 시대정신을 말할 참이다. 1장에선 천오백여년 전 기파랑의 맑은 정신이 춤으로 형상화한다. 현 시대로 건너온 기파랑을 거울삼아 현대인들이 교화되는 2장과 이들이 함께 나누는 기쁨을 그린 3장이 이어진다. 고대와 현대의 중층적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미술과 영상, 조명 기능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조합하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기파랑이 시대를 건너뛰는 2장은 더 그렇다. 장엄한 군무와 감성적 춤사위의 혼합, 빠르고 강한 몸짓과 대중적 음악의 짜임새 있는 결합에 밀물이 무게를 두는 까닭이다.

밀물은 공신력을 국가로부터 검증받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전문예술법인단체이기도 하다. 이씨는 “앞으로 과거와 현대를 잇는 역사적 소재 개발, 특히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향가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설과 자막, 애니메이션 등을 동원해 감상을 손쉽게 하는 것도 춤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다. (02)578-6810.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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