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19 10:56
수정 : 2017.01.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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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tvN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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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침마당 목요특강 출연 섭외 열흘만에 무산
헌법 보장 표현자유 빼앗는 일…바로잡아야” 주장
한국방송 “여야 모든 후보에 적용되는 원칙”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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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tvN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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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최근 〈한국방송〉(KBS)으로부터 출연 금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황교익 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바로가기)에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하였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황 씨의 글을 보면, 그는 지난 연말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 섭외 출연을 받고 1월6일 담당 피디와 2명의 작가를 만났다. 2시간 넘게 회의를 하여 ‘맛있는 식재료 고르는 요령’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로 했다. 녹화는 2월에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황 씨의 출연은 열흘 만에 무산됐다. 황 씨는 “1월16일 저녁에 작가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료를 빨리 넘겨달라는 전화인 줄 알았다. 작가의 용무는 달랐다”며 “(작가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아침마당 출연은 없는 것으로…(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황 씨는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로 참여한 것이 방송 출연 금지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마 등을 통하여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정당에 가입한 것도 아니며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것도 아닌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자발적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하였다는 것만으로 방송출연이 금지되었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 누구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표명할 수 있으며 그 신념의 표명으로 방송출연 금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는 없다는 항의를 하였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인 17일에도 담당 피디와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디가) 문재인뿐 아니라 여타의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방송출연을 금지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고 말했다. KBS 전체의 의사 결정이냐고 물었더니, 교양제작국 단위의 결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지지자 말고 다른 어느 정치인의 지지자가 출연 금지 통보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는 답을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씨는 “나는 맛 칼럼니스트다. 언론인이다. KBS는 나에게 내 직업을 유지하려면 정치적 신념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말라고 협박을 한 것이다. 이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BS의 특정 정치인 지지자 출연 금지 결정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KBS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황교익 씨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범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포럼’은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회 각계인사들의 모임으로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이 상임고문을 맡았다. 김응용 전 프로야구 감독, 드라마 ‘풀 하우스’의 원작 만화가인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 등 23인이 공동대표로 참여했으며 안도현 시인,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황지우 시인도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KBS) 쪽은 ‘
황교익 씨 주장에 대한 아침마당 제작진 입장’이라는 반박문을 내고 황 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KBS는 “황교익 씨의 주장은 매우 자의적인 것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황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특정후보를 지지해서 출연금지를 당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게 적용되는 원칙으로 향후 대선이 끝날 때까지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적인 정치의사 표명은 자유이지만 방송이 선거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하여 일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특정 인사에 대해 방송 출연을 ‘금지’가 아니라 ‘잠정 중단’ 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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