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티브이조선 <종합뉴스 9>를 진행하는 전원책 변호사. 방송 갈무리
뉴스 앵커로 변신한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지지층만의 대통령으로 남을 건가”라고 말해 논란이다. 전 변호사는 “(앵커 도전은) 오랜 꿈이었다. 선배 언론인들의 만류에도 한 번 해보기로 결심했다”며 1년6개월간 출연한 제이티비시(JTBC) <썰전>에서 하차하고 3일부터 티브이조선(TV조선) <종합뉴스 9>(밤 9시~)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 앵커로 변신한 전원책 변호사는 첫 방송에서 긴장한 듯 카메라에 시선을 맞추지 못하기도 했다. 방송 갈무리
불안한 시선 처리와 사투리 발음으로 뉴스 진행을 마친 전 변호사는 앵커가 직접 쓰는 클로징 멘트에서 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대통령 방미가 성과 있었다는 응답자가 60%나 됐다”고 말한 뒤 “내가 주목한 건 문 대통령이 사용한 촛불혁명이라는 단어”라고 화제를 돌렸다.
전 변호사는 “촛불혁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출발점” “(트럼프 대통령이) 촛불혁명으로 교체된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존중을 보였다”는 방미 당시 문 대통령 발언을 두고 “문 대통령은 헌법적 절차인 탄핵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보궐선거로 당선된 분이다. 그것을 혁명으로 보는 건 대통령의 개인적 시각일 수 있지만 외교 석상에서 한국 정부를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하는 건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헌법적 계속성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스스로 지지층만의 대통령으로 남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하며 뉴스를 끝냈다.
촛불집회와 탄핵을 분리하는 듯한 전 변호사의 말에 누리꾼들은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정부라는 표현이 마치 정부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처럼 우려하는 인식이 놀랍다. 촛불혁명에 의한 정부의 탄생이 헌법 제1조의 정신을 온전하게 구현하였음을 법률가가 알지 못하다니”(@kimdongr****). “사실 그동안 이런 얘기들을 너무 하고 싶었을 것”(@lhs****), “국민들이 참여한 촛불민주주의가 싫었나”(yun8****)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 변호사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썰전>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에리카 체노워스의 책 <시민저항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인용해 “평화적 시위는 폭력시위보다 위력이 배가 된다. 전체 인구의 3.5% 이상이 비폭력 시위를 지속할 경우 정권은 필연적으로 무너진다. 광화문 촛불집회가 두세 번 더 계속되면 이 정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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