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9 11:35
수정 : 2017.12.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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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사진 샤이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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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PR·포브스 등 잇따라 비보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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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사진 샤이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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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비시(BBC)·포브스·엔피아르(NPR·미국 국영라디오)를 비롯한 해외언론들도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다.
BBC는 18일(현지시각) “(종현은) 가수이자 댄서로서는 물론 그룹 내에서 작곡과 제작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며 2015년부터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그는 정부의 교육정책과 성소수자(LGBTQ)의 권리에 목소리를 내 신문지면을 장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샤이니 종현은 지난 2013년 한 양성애자의 대자보를 자신의 프로필에 올렸는데, 당시 언론에 그같은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 대자보에는 “차별금지법 하나 제정하지 못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일상적인, 여성에 대한 부당한 비난과 혐오가 난무하는, 대학생이 학문이 아닌 취업에 열중하기를 강요하는 게 오늘날의 한국사회”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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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이 2013년에 자신의 프로필에 올린 강은하 씨의 대자보. 사진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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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18일(현지시간) “종현의 최근 솔로 작품은 소녀시대 태연이 참여한 ‘론리’로 지난 4월에 나왔다”며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삶과 죽음을 기리는 팬들 때문에 이 노래가 한국의 차트에 다시 올라왔다”고 전했다. 포브스 역시 종현이 사회적 목소리를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종현이 “성소수자(LGBTQ)의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등 공적 인물의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종현은 2015년 자신의 트위터에서 “출산 유도를 위해 초·중·고 학제를 단축 한다라. 국정 교과서를 제작 한다라. 이런 정책 속에서 아이를 낳고 정신과 신체가 건강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게 도울 자신이 없어질 뿐이다”며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아이를 낳는 게 두렵다”고 당시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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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종현이 올린 트위터 내용. 사진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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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의 비보는 중국의 웨이보와 야후 재팬의 메인도 장식했다. 야후 재팬 메인에 걸린 허프포스트 JP의 기사를 보면 샤이니가 일본에 데뷔하기 전부터 팬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종현은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 팬과의 교감도 무척 정중했다.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실성이 없어 아직 실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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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번역되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종현의 유서. 사진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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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는 일본어로 번역된 종현의 유서가 1만
3천번 넘게
리트위트 되기도 했으며 지금도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종현의 비보를 알린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의 포스팅엔 2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주로 “거짓말이지?”, “믿을 수 없어”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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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에 올라온 종현의 기사. 사진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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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은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레지던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후 경찰이 자살로 판단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록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종현의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린다"며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다. (
▶관련기사 : 종현 애도하듯 생전 노래 음원차트 재진입)
박세회 기자
sehoi.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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