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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21 10:52 수정 : 2017.12.21 11:25

배우 정우성 씨. 유튜브 갈무리.

KBS ‘뉴스집중’ 발언 ‘화제’
누리꾼들 열광, 파업참가자들 “힘 난다”

배우 정우성 씨. 유튜브 갈무리.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빨리 되찾기 바랍니다.”

배우 정우성 씨가 <한국방송>(KBS)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상화’를 촉구하고, KBS 구성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 씨는 20일 오후 4시 KBS ‘뉴스집중’에 출연해 한상권 앵커로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분들, 정우성 씨라면 이 사회에 큰 빛을 던져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래에 관심 갖고 있는 사안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정씨는 잠시 머뭇하더니 “KBS 정상화요”라고 짧게 답해 앵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어 “1등 국민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빨리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21일 현재 109일째 이어지고 있는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질문을 했던 한 앵커가 고개를 숙이며 머뭇거리자 국혜정 앵커는 “노력하겠다”며 화제를 돌렸다.

<한국방송>(KBS) ‘뉴스집중’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누리꾼들은 정우성의 발언에 열광했다. “인성까지 잘생겼어요.”(네이버 아이디 @krus****), “제1야당 홍준표 대표는 불우이웃돕기 생방송에서 ‘파업중단이 국민에 대한 기부’라는 때와 장소에 안 맞는 말을 하는 반면, 배우 정우성씨는 뉴스에 나와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 찾기에 관심있다고 말했다. 수준 낮은 야당 대표와 수준 높은 시민의 모습.”(트위터 아이디 @mast****)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KBS 파업에 참가 중인 한 노조원은 “배우 정우성 씨의 파업 지지 발언을 전해 듣고 영상을 찾아봤다”며 “노조원들이 환호했으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방송>(KBS) ‘뉴스집중’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이날 방송에 출연한 정우성 씨는 자신이 난민촌 봉사 활동을 하는 이유와 ‘소방관 G0 챌린지’에 참여하게 된 계기 등을 밝혔다. 정우성 씨는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함께 로힝야 난민을 만나기 위해 이달 초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로 향했다.

정우성 씨는 “난민촌을 몇 회 방문하면서 어떤 혼돈을 느낀 적이 있다. 정치란 무엇이고 종교란 무엇이고 인류란 뭐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가지게 됐다”며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후원의 온정을 느꼈을 때 이를 치유하는 것도 인류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방관 G0 챌린지 참여 배경에 대해선 “김의성 배우가 저를 추천했다”며 “소방관 처우에 대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됐기 때문에 (이번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소방관 G0 챌린지’는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화 분말을 상징하는 밀가루 등 흰 가루를 뒤집어씀으로써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소방관의 어려움을 간접 체험하고 그들의 처우 개선을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그는 “저는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게 아니라 한 국민이 나라에 바라는 염원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나라의 불합리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정치적 발언으로 만들어 자제시키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격 자세 흉내 내는 정우성. 카카오페이지 화면 갈무리
박근혜 정부 때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정우성 씨는 공식 석상에서도 소신을 위트있고 뚜렷하게 밝히는 ‘개념 발언’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신작 영화 <강철비> 홍보를 위해 진행된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격 자세를 흉내 내며 “유명한 자세이다. 아시는 분은 알 것이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11월에는 영화 <아수라> 단체 관람 행사 인터뷰에서 영화 대사를 패러디해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고 외쳐 화제가 됐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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