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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04 18:52 수정 : 2018.04.04 19:35

티브이엔 제공

tvN ‘숲속의 작은 집’ 6일 첫방
나 피디 “행복 위해 다양한 실험”
소지섭 “혼자 생활 오래돼 익숙”

티브이엔 제공

왜 소지섭이냐는 질문에 나영석 피디는 이렇게 말했다. “조용한 다큐프로그램이라 그를 떠올렸다.” 조용한 내면 안에 뭐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은 수많은 예능피디들의 직업 의식을 부추겼다. 하지만 소지섭은 <무한도전> 같은 예능프로그램에 잠시 모습을 내비쳤을 뿐 좀처럼 응답하지 않았다. 2000년 <뷰티풀 라이프>(에스비에스) ‘대한해협 횡단 프로젝트’에 고정 출연한 적은 있지만, 예능이라기보다는 수영 선수 출신인 소지섭의 장기를 발휘한 ‘도전프로그램’이었다. 그런 그가 나영석의 손을 잡은 이유는 이렇다. “일반 예능과 다른 다큐 형식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과 위안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제작진의 취지에 공감했다.”

소지섭을 움직이게 한 <숲속의 작은 집>(티브이엔, 6일부터 매주 금 밤 9시50분)은 제주도 숲속의 작은 집에서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 박신혜 역시 제주의 다른 집에서 ‘나홀로 삶’을 체험한다.

제작진은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라고 말한다. <삼시세끼>부터 <윤식당>까지 바쁜 도시를 벗어나 쉬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힐링 예능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나영석 피디는 “현대인들이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사는 삶을 꿈꾸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한다. 출연진이 그런 현대인들을 대신해 매일 정해진 대로 미션을 수행하며 행복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한다”고 말했다. 소지섭·박신혜는 공공 전기, 수도, 가스가 없는 ‘오프 그리드’ 라이프를 산다. 실제로 숲속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사는 이들의 삶이 유튜브 등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이를 예능에 접목했다. 산속에서 자연으로부터 전기와 식사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다.

소지섭의 삶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나영석 피디는 “소지섭씨는 이미 미니멀 라이프로 살고 계시더라. 거의 스님의 삶이다. 저렇게 살면 재미없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자기만의 재미를 느끼고 있더라. 고립이 괴로움으로 비치지 않고 그 순간의 즐거움으로 보이기를 바랐는데 소지섭이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소지섭도 어색한 예능이지만, 촬영이 어렵지 않았단다. “혼자 생활한 지 꽤 됐다. 장소만 옮겨진 상황에 약간의 미션이 추가된 것 말고는 내 생활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아 불편함이 없었다.” 나영석 피디는 이서진, 차승원 등 배우들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내며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잘 하지 않던 이들에게 예능의 재미를 알게 해줬다. 소지섭한테도 이 프로그램이 나영석 예능의 시작이 될까 물으니 단호했다. “안 할 것 같다.(웃음)” 그는 “제가 살고 있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드리는 건 아니다. 한정된 상황에서 미션을 수행하니 실제 제 모습은 절반 정도 나온다”며 “제 삶보다 ‘저렇게 살면 어떨까’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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