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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09 10:11 수정 : 2018.05.09 17:36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전지적 참견시점’ 이영자 ‘어묵 먹방’
세월호 당일 뉴스특보 장면 사용
누리꾼 “MBC에 일베 회원 있나” 비판
제작진 “편집과정 조사…영상은 삭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문화방송>(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비하하는 장면을 내보냈다가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해당 장면은 지난 5일 방송된 ‘전참시’ 9회분에서 나왔다. 최근 ‘전참시’에서 휴게소 음식 등을 맛깔나게 소개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 씨가 자선바자회에 참가했다가 자신의 매니저와 몰래 어묵을 먹는 장면이었다. 어묵을 먹던 이영자가 갑자기 매니저에게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말하자 제작진은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특보 화면을 내보냈다. 당시 특보를 진행했던 최대현 아나운서 뒤로 세월호가 침몰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혀 있었지만 제작진은 이를 모자이크 처리한 뒤 사용했다.

문제는 어묵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비하하는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용어라는 점이다. 2015년 일베에 ‘친구 먹었다’는 제목으로 단원고 교복을 입은 채 한 손에 어묵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일베를 상징하는 손 모양을 한 사진을 올린 2명은 법원에서 ‘모욕죄’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하필 ‘어묵 먹방’ 중에 세월호 뉴스특보 장면을 내보낸 제작진에 대해 누리꾼들은 해당 장면을 갈무리한 사진을 공유하며 “고의적이다”, “MBC 안에 일베 회원이 있는 거냐”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러한 비판 의견을 수렴해야 할 ‘전참시’ 공식 누리집 시청자 게시판이 작성자 본인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게시물 제목도 일부 가려지는 등 비공개로 운영돼 누리꾼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전참시’ 제작진은 9일 아침 공식 사과문을 내고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뉴스특보 장면이 사용된 사정에 대해서는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 처리되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사실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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