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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5 17:41 수정 : 2019.03.15 17:41

‘1박2일’. 한국방송 제공

“3년 전 검증못한 무거운 책임감…출연자 검증 시스템 강화”

KBS 2TV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성범죄 피의자가 된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과거 비슷한 논란을 겪었을 때 복귀시킨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제작과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KBS는 15일 입장을 내고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중단 기간은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결방하는 셈이 됐다. ‘1박2일’ 장기 결방은 KBS 파업 때를 제외하고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KBS는 당장 이번주 부터 ‘1박2일’ 방송 시간에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

KBS는 “매주 일요일 저녁 ‘1박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해 기존 2회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히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KBS ‘1박2일’은 지난 2016년 한 차례 정준영의 ‘몰카’ 의혹이 불거졌을 때 정준영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금방 다시 복귀시켰으며, 이번 파문 후 당시 판단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게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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