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3 07:39
수정 : 2019.05.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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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단발머리 깡패 장룡 역의 배우 음문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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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단발머리 깡패 징룡 연기로 맹활약…“배우 음문석, 이제 시작”
"장룡은 비빔밥의 고추장 같은 존재다." 최근 종영한 SBS TV <열혈사제>의 미워할 수 없는 악당 장룡의 활약상을 모아놓은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롱드래곤'으로도 불리는 장룡은 단발머리에 화려한 원색 옷을 입고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배우 음문석(37)은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과 사랑에 "비빔밥은 모두가 같이 만들었고 저는 많은 재료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그에게 '열혈사제'는 배우로서의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음문석은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를 꼽았다.
"감독님의 전작 '귓속말'에서 이름도 없는 '부하4'로 시작했어요. 나중엔 '부하1'까지 올라갔죠(웃음).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기특하셨나 봐요. 직접 전화로 '열혈사제' 같이 하자고 제안하셨을 때 하늘이 뚫어져라 소리를 질렀어요. 이름있는 역할 맡아보는 건 장룡이 처음이에요." 장룡은 음문석이 거쳐 갔던 역할 중 캐릭터 구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인물이다. 그는 장룡에 대해 "혼자 1970년대를 사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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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단발머리 깡패 장룡 역의 배우 음문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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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나 원색의 화려한 옷들은 장룡이 사람들에게 세 보이고 싶은 욕망을 표현한 거예요. 장룡이 쏭삭(안창환 분)을 때리는 이유는, 쏭삭에게서 자신의 나약한 모습이 보이니까 그 모습이 싫어서 자기 자신을 때리는 거라고 이해했어요. 드라마가 코미디이긴 하지만 장룡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 연기하는 내내 진지했어요. 웃기려고 연기하는 순간 장룡은 시체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기하는 입장에선 촬영 내내 화가 나 있었던 것 같아요." 20대 후반 늦깎이로 연기에 뛰어든 그는 노래, 춤, 리포터, MC, 모델, 영화 연출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2013년엔 엠넷의 댄스 예능 '댄싱9'에 출연하기도 했다. 음문석은 연기에 빠져든 계기에 대해 "춤추고 노래하고 운동하고…. 그 모든 게 연기 하나로 해소가 가능하더라. 내가 연기만 하면 지금 하는 걸 다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가수 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연기를 시작했다가 빠져버렸죠. 지금까지 해왔던 게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뭔가가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준비해둔 걸 꺼낼 수 있거든요. 예전에 단편영화 오디션 보러 다닐 땐 일부러 그런 경력들을 빼기도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요. 제 과거를 찾아봐 주시는 것도 다 관심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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