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9 09:00
수정 : 2019.07.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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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 101. 엠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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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고소 진행 예정…‘프듀’ 또 한다면 시청자위원회 필요”
엠넷의 간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엑스) 101'(이하 '프듀X') 문자 투표 조작 논란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팬들이 결성한 진상규명위원회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요청하는 건 투표 원본데이터 공개"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의 한 여성 운영진은 29일 오전 MBC표준FM(95.9㎒)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본 투표수를 밝히기 전까지는 엠넷의 어떠한 해명도 믿을 수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운영진은 "현재까지 동일 배수의 차이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해명이 안 됐다"라며 "엠넷 자체도 처음에는 배수 반복에 대해 '그저 신기하다' 입장을 보이다가 의혹이 꺼지지 않자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최종 순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일단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지도 없이 원 투표수의 배수에 반올림했다는 엠넷의 설명 자체만으로도 조작을 시인한 거라 보지만 그 외에 투표수 부풀리기, 순위 변동 의혹은 원본 데이터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진상위는 그러면서 마지막 생방송 당일 문자 투표수를 포함해 사전 온라인을 통한 투표수까지, 가공되지 않은 자료들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영진은 "만약 누군가가 원본 데이터에 의도적으로 손을 댔다면 진상을 규명하고 충분히 사과해야 한다. 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엠넷이 '프듀X' 제작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데 대해서는 "경찰 역시 원본 투표수 확인을 통한 진상규명과 왜 (결과가) 달라졌는지, 왜 조작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원인, 책임을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진상위는 또 경찰 내사와 별개로 이번 주 중 엠넷과 제작진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떤 혐의로 고소·고발장을 낼 것인지는 법률대리인과 함께 논의 중이다.
운영진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말처럼, 출연 연습생들은 연예계 취업 준비생이므로 만약 투표수가 조작됐다면 취업사기, 채용비리"라며 "또 유료 문자 투표로 데뷔조가 결정되는 이상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같은 포맷의 오디션이 진행된다면 공정성을 감시하기 위해 시청자로 구성된 시청자위원회 같은 것이 필요하다. 최소 100만표를 받는다면 투표 수익만 1억원이니, 시청자가 함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9일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다수에 의해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그러던 중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큰 논란거리로 번졌다. 침묵만 하던 엠넷이 사태 발생 닷새 만에 처음 사과문을 내놨지만 부실한 해명에 분노 여론은 더 커졌고, 결국 엠넷이 제작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백기 투항한 엠넷은 "수사 결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라고 했다.
엠넷의 의뢰를 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현재 내사에 착수한 단계로, 진상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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