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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주엔

국민 여동생 박보영, ‘로코퀸’ 되다

등록 2018-09-13 10:19수정 2018-09-13 10:50

[제주&] <너의 결혼식> 박보영

<과속스캔들>의 야무진 미혼모
<너의 결혼식>에선 애태우는 첫사랑
“나의 다른 모습 보여줄 것”
박보영                                                                                                                                필름 케이 제공
박보영 필름 케이 제공
‘국민 여동생’이 ‘로코퀸’(‘로맨틱코미디 여왕’의 줄임말)이 되었다. <과속스캔들>(2008)에서 야무지고 똘똘한 미혼모를 연기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대 후반이 된 박보영은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한 남자의 애간장을 태우는 첫사랑이 됐다. 가을바람과도 잘 어울리는 이 영화에서 그는 교복 차림이 여전히 잘 어울리는 동시에 웬만한 욕설이나 비속어를 내뱉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박보영이 ‘하드캐리’한 덕분에 요즘 보기 드문 로맨스 장르인 이 영화는 여름 성수기 막바지에 개봉해 9월1일 현재 150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 모으며 흥행하고 있다.

<너의 결혼식>에서 그가 연기한 승희는 우연(김영광)의 첫사랑이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은 전학생 승희를 보고 3초 만에 ‘이 사람이다’ 반했고, 승희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주먹 라이벌 택기(차엽)의 괴롭힘을 전담 마크하며 승희를 지켜준다. 어느 날 승희는 우연에게 보이고 싶지 않던 가정사를 들킨 뒤 어딘가로 사라진다.

첫사랑에 실패 후 재수생이 된 우연은 승희가 다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결국 승희를 다시 만난다. 하지만 승희는 이미 멋진 체대 선배 윤근(송재림)과 연애 중이다.

첫사랑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남성들의 첫사랑 판타지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실수 없이 정확한 연기를 한 박보영과 매 테이크 액션과 리액션이 다른 김영광” 덕분에 영화는 꽤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다. 박보영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내 욕심만큼 승희가 지닌 면면을 영화에 모두 드러낼 수 없을 거라 여겼다”며 “남자들은 납득하더러도 여자들에게 이해가 안 되는 승희의 모습은 고쳤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바람은 많은 부분 영화에 반영됐다.

이 영화에서 박보영은 전작 <피끓는 청춘>(2014) <돌연변이>(2015)에서 보여준 터프한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전작의 이미지를 답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동안 (<오 나의 귀신님>(2015) <힘쎈 여자 도봉순>(2017)) 드라마에서 자주 보였던 모습을 어떻게 깰지 오래 고민했는데 지금은 그 생각을 많이 떨쳤다”는 게 박보영의 얘기다.

박보영은 지난 2006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뒤 2008년 출연한 영화 <과속스캔들>이 800만 명을 동원하며 성공 신화를 썼다. 충청북도 증평군에서 태어나 우연히 친구들이 찍는 영화에 출연했다가 그 영화를 본 어느 기획사에 발탁돼 상경한 사연은 당시 큰 화제였다. 그때 그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벌어진 당황스러운(?) 상황을 두고 “이게 뭔가 싶다. 잠은 잘 자는데 깨어 있을 때는 고민투성이다. 나는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이제 운이 다한 거라면 어떻게 하나 싶은 걱정이 많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걱정과 달리 그는 운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했다. 이후 <늑대소년>(2012) <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 금지>(2012)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2014) <피끓는 청춘>(2014) <돌연변이>(2015) 등 여러 영화와 <오 나의 귀신님>(2015) <힘쎈여자 도봉순>(2017) 등 드라마에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는 중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서 그의 팬클럽이 생기기도 했다.

그는 매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고민이 많다. “영화를 고를 때 감독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는지, 내가 안 해본 역할인지,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 너무 작은 파이를 두고 여배우들이 경쟁하는데, 가끔은 욕심 나는 작은 역할이라도 내가 하면 안 될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리고 드라마 제작진이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사실 영화를 더 많이 찍고 싶다.”

글 김성훈 <씨네21> 기자·사진 제공 필름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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