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 다룬 ‘그르바비차’ 금곰상…이영애, 남우주연상 수상자 발표
보스니아 내전의 참상을 다룬 야스밀라 즈바니치(31·여) 감독의 <그르바비차>(보스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크로아티아 합작)가 제 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18일(현지시각)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은곰상인 감독상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의 정당성을 따져묻는 <관타나모로 가는 길>을 만든 영국 감독 마이클 윈터버텀과 매트 와이트크로스가 받았다. 사회정치 소재 영화에 더 많은 점수를 줘온 전통이 다시 확인됐다. <그르바비차>를 연출한 즈바니치는 수상 소감에서 “보스니아에서 2만명의 여성을 강간하고 10만명을 살해한 전쟁범죄자들이 아직 체포되지 않고 있는데도 아무도 그들을 처벌하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이 영화가 보스니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은곰상 수상작 <관타나모…>와 관련해 디터 코슬릭 베를린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최근 관타나모 수용소에 항의하기 위해 이 영화를 경쟁작으로 초청했으며 수용소 수감자들을 모두 영화제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소립자>(독일)의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여우주연상은 <레퀴엠>(독일)의 산드라 휠러가 각각 받았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한국 배우 이영애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청소년 영화 경쟁 부문 ‘14플러스’의 최우수작품상인 크리스털곰상은 <6월의 4주>(스웨덴, 헨리 메이어 감독)에 돌아갔다. 한국 영화는 정재은 감독의 <태풍 태양>이 ‘14플러스’ 부문에,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과 신동일 감독의 <방문자>가 포럼 부문에 초청됐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재미 동포 김소영 감독의 <인 비튄 데이즈>가 국제비평가상, 재일 동포 양영희 감독의 <안녕, 평양>이 넷팩상, <이사벨라>의 음악을 담당한 재중 동포 캄 푸이 탓 피터가 최고영화음악상을 각각 수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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