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두들, 괜찮아요?> 시사회장. 사진 필진네트워크 블루카페.
봄이 성큼 다가온 7일 2시, 용산에 위치한 CGV극장에서 <모두들, 괜찮아요?>(제작: 영화사 마술피리)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보석, 막강한 권력, 남녀의 러브스토리...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가치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가족'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 어디에있든 걱정해주고 보살펴주는 '가족'. 그 소중한 '가족'이 세상에 있기에 행복하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고 핵가족화되면서 사람들은 점차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외면하고, 자신만을 사랑하는 이기주의적 세태가 만연하고 있다. 연일 뉴스에는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가 서로를 증오하며 천일공노할 죄를 짓는 사건이 나온다. 이것이 20세기를 거쳐, 21세기를 살고 있는 인간사의 추악한 모습이다.
인간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다는 말이 있다. 그 이름 석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바로 '부모의 사랑'이다.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지금, 한 편의 따뜻한 가족 영화가 봄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
진심 혹은, 수줍은 고백7년째 감독 데뷔를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있던 상훈(김유석 분)에게 어느 날 친구이지 제작자인 오기민 PD가 건넨 한 마디. '니 얘기를 한번 써 봐. 그게 제일 재미있잖아'. 이 영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집필 당시 '영화 감독이 되는 법'이란 제목을 표지에 박고 있었던 시나리오답게 이 영화는, 한 영화감독 지망생이 '지망생'이란 꼬리표를 마침내 떼내기까지, 그와 가족이 좌충우돌, 아옹다옹 함께 고생하며 보듬어 낸 세월의 기록이다. 남들에게 내 보이기 부끄러울수도 있는 가족사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지만, 감독은 변명하고 미화하기 보다 그와 가족을 둘러싼 일상을 웃음의 대상으로 삼으며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 결과, 신인 감독이 진심을 담아 수줍게 내 민 '가족의 초상'은 누군가와 더불어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만한 풍경으로 완성되었다.
'모두들, 괜찮아요?"어느 가정에나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는 애물단지 한 명쯤 있게 마련. <모두들, 괜찮아요?>는 그런 애물단지를 하나도 아니고 셋씩이나 데리고 사는 한 주부가장의 하소연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홈코미디다. 10년째 무위도식하며 감독 입봉에만 매달리는 철없는 백수 남편. 한평생 바람을 피다 늘그막에 막내딸네 집에 겨우 얹혀사는 치매 아버지, 어른처럼 입바른 소리나 해대는 맹랑한 애어른 아들. 얼핏 궁상맞을 정도로 사실적인 가족의 그다지 별거 없는 일상 이야기 같지만, 마디마디가 재미나다. 빤히 의도된 농담이나 수순을 밟는 극적인 사건 대신, 바로 내 가족 같이 평범한 캐릭터, 장하지만 짠한 딱 우리네 가족관계, 어느 가족이나 한번쯤 겪어봤을 '사는 게 코미디 같은 집안사정'이 구석구석 공감의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한 동안 가족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들이 일탈 일색의 자극적인 가족관계나 눈물로 화해하는 신파적 가족관계 등 주로 가족을 극적으로 그려왔다면, <모두들, 괜찮아요?>는 오랜만에 <집으로...>처럼 평범한 가족관계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소박한 웃음과 감동을 담아낸 국민공감 가족영화다. 드라마 '토지'와 '굳세어라 금순아'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통해 사랑을 받았던 김유석. 그는 <강원도의 힘>으로 스크린 데뷔, 이 후 <엄마>, <섬>, <국화꽃 향기> 등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실제 러시아 유학파라는 점, 늦깍이 데뷔로 무명생활을 겪은 대기만성형 배우라는 점에서 '상훈'의 감성을 표현할 적역의 배우로 캐스팅됐다. 부산 영화평론가 협회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플란다스의 개>, 제 5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나비>, <꽃피는 봄이오면>, 그리고 <피터 팬의 공식>. 독특한 존재감을 지닌 영화들에서 개성강한 캐릭터를 창조해 낸 김호정. 그녀는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실제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모습은 민경의 캐릭터와 꼭 닮았다. 국민배우 이순재. 77년, 영화 <집념>으로 제 13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1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모두들, 괜찮아요?>를 선택, 역할 변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숱한 드라마에서, 엄격한 카리스마 가장으로 군림해온 그가 만들어 낼 '천진난만' 치매 노인은 영화의 또 하나의 기대 요소다. 영화 속 감독 지망생 '상훈'은 <모두들, 괜찮아요?>를 연출한 신인 남선호 감독을 모델로 했다. 그는 러시아 영화학교를 졸업 후 오랫동안 입봉을 준비했다. 자성과 관찰로 빚은 살아있는 캐릭터를 통해 영화적으로 기획된 가족이 아닌, 우리네 현실 속 바로 그 가족관계의 진정성을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코미디를 선보였다. 시사회 상영이 끝난 후 주연배우 김유석, 김호정, 이순재와 남선호 감독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 자리가 마련되었다. 7년 째 백수인 남편 '상훈'역에 대해 김유석은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많은 부분을 공감하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잘 나가는 무용 학원 강사 '민경' 역을 연기한 김호정은 "감독님 부인의 실제 무용실에 가서 많은 부분을 보고 배워 극 중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1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치매 노인 역을 맡은 이순재는 "배우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연기하는 경향이 많다. 그럴 듯해 보일 수는 있지만, 진솔하게 작품에 깊이 파고들어서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기가 어렵다."고 진솔한 배우의 연기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모두들, 괜찮아요?>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모두들, 괜찮아요?"어느 가정에나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는 애물단지 한 명쯤 있게 마련. <모두들, 괜찮아요?>는 그런 애물단지를 하나도 아니고 셋씩이나 데리고 사는 한 주부가장의 하소연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홈코미디다. 10년째 무위도식하며 감독 입봉에만 매달리는 철없는 백수 남편. 한평생 바람을 피다 늘그막에 막내딸네 집에 겨우 얹혀사는 치매 아버지, 어른처럼 입바른 소리나 해대는 맹랑한 애어른 아들. 얼핏 궁상맞을 정도로 사실적인 가족의 그다지 별거 없는 일상 이야기 같지만, 마디마디가 재미나다. 빤히 의도된 농담이나 수순을 밟는 극적인 사건 대신, 바로 내 가족 같이 평범한 캐릭터, 장하지만 짠한 딱 우리네 가족관계, 어느 가족이나 한번쯤 겪어봤을 '사는 게 코미디 같은 집안사정'이 구석구석 공감의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한 동안 가족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들이 일탈 일색의 자극적인 가족관계나 눈물로 화해하는 신파적 가족관계 등 주로 가족을 극적으로 그려왔다면, <모두들, 괜찮아요?>는 오랜만에 <집으로...>처럼 평범한 가족관계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소박한 웃음과 감동을 담아낸 국민공감 가족영화다. 드라마 '토지'와 '굳세어라 금순아'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통해 사랑을 받았던 김유석. 그는 <강원도의 힘>으로 스크린 데뷔, 이 후 <엄마>, <섬>, <국화꽃 향기> 등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실제 러시아 유학파라는 점, 늦깍이 데뷔로 무명생활을 겪은 대기만성형 배우라는 점에서 '상훈'의 감성을 표현할 적역의 배우로 캐스팅됐다. 부산 영화평론가 협회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플란다스의 개>, 제 5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나비>, <꽃피는 봄이오면>, 그리고 <피터 팬의 공식>. 독특한 존재감을 지닌 영화들에서 개성강한 캐릭터를 창조해 낸 김호정. 그녀는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실제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모습은 민경의 캐릭터와 꼭 닮았다. 국민배우 이순재. 77년, 영화 <집념>으로 제 13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1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모두들, 괜찮아요?>를 선택, 역할 변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숱한 드라마에서, 엄격한 카리스마 가장으로 군림해온 그가 만들어 낼 '천진난만' 치매 노인은 영화의 또 하나의 기대 요소다. 영화 속 감독 지망생 '상훈'은 <모두들, 괜찮아요?>를 연출한 신인 남선호 감독을 모델로 했다. 그는 러시아 영화학교를 졸업 후 오랫동안 입봉을 준비했다. 자성과 관찰로 빚은 살아있는 캐릭터를 통해 영화적으로 기획된 가족이 아닌, 우리네 현실 속 바로 그 가족관계의 진정성을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코미디를 선보였다. 시사회 상영이 끝난 후 주연배우 김유석, 김호정, 이순재와 남선호 감독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 자리가 마련되었다. 7년 째 백수인 남편 '상훈'역에 대해 김유석은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많은 부분을 공감하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잘 나가는 무용 학원 강사 '민경' 역을 연기한 김호정은 "감독님 부인의 실제 무용실에 가서 많은 부분을 보고 배워 극 중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1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치매 노인 역을 맡은 이순재는 "배우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연기하는 경향이 많다. 그럴 듯해 보일 수는 있지만, 진솔하게 작품에 깊이 파고들어서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기가 어렵다."고 진솔한 배우의 연기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모두들, 괜찮아요?>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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