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여성영화제 홈페이지 - http://www.wffis.or.kr/
언제나 시네마테크 부산이나 아트선재센터(구 서울아트시네마)의 텅빈 영화관에서 앞 좌석에 다리를 올려놓고 몰래 담배를 피면서 영화를 보았던 그 때가 내 마음 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좋아하는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가(이창동, 이효인) 공직에 진출했을때 그 분들의 새 직장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싸인이라도 받을려고 한없이 시간을 보냈던 '그 날'을 아직 또렸이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 때마다 마음 한켠엔 무거움 한덩이가 늘 내려앉는다. 부지런히 영화를 챙겨보지도 않고 그렇다고 DVD나 비디오를 자주 대여해 보지도 않는다. 더욱이 '영화제' 참여는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참여와 관람을 위해 '계'까지 든다는 부산영화제가 제가 사는 도시에서 열림에도 단 한번의 참여도, 아니 그곳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 제 고장의 유명행사에도 이러한데 전주, 부천,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는 나에겐 한낮 풍문에 불과했다.
서울여성영화제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부턴가 그 존재는 알고 있었느나 언제 어디서 어떤기치로 어떤영화들을 상영하는지 알지 못했다. 올해로 서울여성영화제가 8회째란다. 벌써 8회라니. 놀라움이 앞선다. 곧 개최될 서울여성영화제의 소식을 들으며 언젠가 필자가 쓴 '새로운 예술의 기준과 여성'이라는 글 속에서 털어놓았던 고민, "여성의 눈과 머리에서 나온 예술의 기준, 지금껏 예술을 바라보던 시각과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할 여성"을 왜 서울여성영화제를 통해 풀어볼 생각을 못했는지 안타까움이 사무친다.
올해 영화제에선 33개국에서 출품된 9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고 한다. 이 게으르고 핑계 많은 영화팬은 불참할 것이 확실시 되지만 풍성하고 활기찬 영화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97편의 영화가 틀어질 상영관과 영사기에서 나오는 빛을 받아내는 스크린에서 지금껏 영화와 세상, 혹은 예술을 대하던 시각과 태도에 대한 반기와 의문 그리고 새로운 의견의 제시가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더불어 부지런하고 품 넓은 '남성'영화팬들이 영화제에 많이 참여해 여성들의 이야기와 의문을 함께 나누며 사회적 소수자의 시선과 발걸음에 넉넉한 연대의 손길을 내밀기를 바란다. 서울여성영화제의 성공의 기원하고 영화제 관계자들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부지런하고 품 넓은 '남성'영화팬들이 영화제에 많이 참여해 여성들의 이야기와 의문을 함께 나누며 사회적 소수자의 시선과 발걸음에 넉넉한 연대의 손길을 내밀기를 바란다. 서울여성영화제의 성공의 기원하고 영화제 관계자들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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